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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의 K-팝, 이탈리아 올림픽에서는 '저작권료' 어떻게 정산될까

발행:
김수진 기자
이탈리아에서 한국까지, 저작권 정산과정/사진제공=(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탈리아에서 한국까지, 저작권 정산과정/사진제공=(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2월 6일, 전 세계의 시선이 동계 스포츠의 성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로 향한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93개국, 3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대한민국 역시 차준환, 이해인, 신지아 등을 필두로 13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빙상 강국의 면모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은반 위에서 완성되는 예술, 음악과 스포츠의 만남


국가와 종목을 초월해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올림픽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폴 매카트니가 'Hey Jude'로 전 세계 관중과 합창을 이끌어낸 장면이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의 대표 게임 음악을 선수단 입장곡으로 활용한 사례는 음악이 스포츠 축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피겨스케이팅에서 음악은 선수의 기술과 예술적 표현을 하나로 묶어주는 절대적인 장치다. 단순한 배경음을 넘어 선수의 동작 하나하나와 호흡하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K-팝이 피겨 선수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열린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갈라쇼 단체공연에서는 로제의 '아파트(APT.)'와 '오징어 게임' OST가 울려 퍼져 관객의 떼창을 유도했고, 진슈시안(중국), 로만 사도브스키(캐나다) 등 외국 선수들도 K-팝을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곡했다.


이번 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이해인 선수 역시 갈라 프로그램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Your Idol'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그램 영상은 이미 유튜브 조회 수 350만 회를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은반 위 K-팝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이해인 선수를 비롯해,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어떤 K-팝 선율로 은반을 빛낼지 전 세계 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사용된 내 노래, 저작권료는 누가 챙겨줄까?


그렇다면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에서 사용된 수천 곡의 음악 저작권은 어떻게 보호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곡의 사용료는 정해진 절차를 거쳐 '전액 납부'된다.


저작권법은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의 법이 적용되는 '속지주의' 원칙을 따른다. 이에 따라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모든 음악의 사용료는 이탈리아 저작권법에 근거하여 현지 저작권관리단체인 SIAE가 징수하게 된다. 경기장에서 한국 음악이 사용될 경우, SIAE는 해당 금액을 징수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로 전달하고, 음저협은 이를 다시 국내 창작자에게 분배한다.


음저협은 전 세계 102개의 저작권관리단체와의 '상호관리계약'을 바탕으로, 우리 음악인의 권익을 국경 너머까지 보호하고 있다. 음저협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SIAE와는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온 파트너"라며,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사용된 음악이 빈틈없이 정산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원칙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행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음악은 대한민국 저작권법과 음저협의 징수 규정에 따라 관리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ISU 피겨 사대륙 선수권'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도 이에 따른 사용료 징수가 이뤄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기록에 따르면 전 종목에 걸쳐 사용된 음원은 약 7,900곡, 음악 송출 횟수는 4만 5,000회에 달했다. 음저협은 상세 음악이용내역을 바탕으로 국내 창작자들에 대한 신속한 분배를 진행했음은 물론, 외국 곡사용에 대한 수익 역시 해당 국가의 저작권 단체로 정산하여 전달했음을 밝혔다. 이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투명한 징수 시스템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창작자의 가치를 반영하며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행정 토대가 되고 있다.


◆K-팝의 글로벌 질주, 창작자의 가치를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


K-팝의 글로벌 질주에 힘입어 해외에서 징수되는 저작권료 규모는 해마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음저협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해외 음악 저작권료는 약 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5%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음저협 관계자는 "국내외 스포츠 행사에서 음악이 활용되는 방식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이용 신청 또한 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하여 세계 어디서든 우리 음악과 창작자의 정당한 대가를 지켜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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