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 수반까지 하면서 독립운동가로 대단히 훌륭하지만 대한민국 독립에는 반대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공로자로 거론한 것은 옳지 않다, 독립운동가로 대우하는 것이 맞다”
이인호 KBS 이사장이 22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재차 밝힌 역사관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낸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2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우리나라 헌법에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이 대한민국 법통이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두 가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불의에 항거한 민주 이념 자체를 부정하는 분이 KBS 이사장직을 제대로 수행하겠는가”고 비판했다.
‘김구선생이 독립에 반대했다’는 이 이사장의 표현에 대해 방국장은 “(김구 선생이) 건국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반대했다라고 하는 것이 (이 이사장의)평소의 소신인데, 그 말을 잘못한 것 같다”고 이해하면서 “어쨌거나 대한민국의 건국에 반대해서 대한민국의 공로자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 자체도 말이 안된다”고 단언했다.
방국장은 이 이사장의 역사관에 대해 “분단 체제를 반대하고 통일 독립 국가를 바라는 김구를 비롯한 애국선열은 단독정부 수립을 원한 이승만의 정치적 라이벌이고 이승만의 정치의 행각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 체제를 반대하는 것이다라고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대단히 잘못된 역사 인식이고 곧 짐이 국가라고 하는 봉건적인 의식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방국장은 이어 “이분은 ‘임시정부는 45년 8월 15일까지만 유의미하다. 48년 8월 15일까지 대한민국 정부 수립될 때까지 그 3년 동안에는 대한민국 단독정부가 수립하는 데 김구를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들은 대한민국 정부에서 건국공로자로 대우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법통으로 명기한 헌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이 1945년 광복절보다 1948년 건국절을 강조했던 부분에 대해 방 국장은 “이분은 현재 대한민국은 독립투사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45년 8월 15일부터 48년 8월 15일까지 만 3년 동안 남북 분단, 단독정부 수립 세력, 쉽게 말하면 서북청년단도 포함된 반공투사들이 만든 대한민국이다는 기본 논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방국장은 “이분이 러시아의 혁명사를 전공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스탈린만 공부했는지 스탈린식의 아이디어만 갖고 계신 것 같다. 곧 최고지도자를 반대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를 반대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고 임시정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씀하는데 이분이 서양사 전공으로 프랑스의 드골이 나치 점령 하에 영국으로 망명해서 망명정부를 세워서 활동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분인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망명정부라고 해서 그 존재를 무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다”고 비판했다.
친일행적 논란을 일으켰던 이 이사장의 조부 이명세씨에 대해 방국장은 “이명세 씨는 쉽게 말하면 유교 쪽 친일파다. 총독부가 모든 분야에 있어서 친일화를 시키는데 유교 쪽도 황민화라고해서 친일화를 시킨다. 그때 만들어진 친일 유교단체가 바로 조선유도연합회인데 상임이사라고 하는 고위직이 오른다. 고위직에 올라서 가만히 있지 않고 일본이 싱가포르를 함락할 때 축하 한시를 쓰고 그다음에 일제가 징병제를 실시해서 조선 청년들을 전장으로 끌고 갈 때 또 축하 한시를 바치고 그다음에 미나미 총독이 임기를 다 마치고 본국으로 이임할 때 또 축하 한시를 바치는 등 각 시기 시기마다 중요할 때 친일행각을 했던 분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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