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특정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히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1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황교안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9일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또는 유감을 표명했다.
우선 황교안 후보자는 전날(8일)부터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해 쟁점으로 부상했던 2012년 6월 정휘동 청호나이스 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의 상고심을 수임한 것과 관련해 "제가 사려가 깊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사과했다.
해당 상고심 당시 주심 재판관은 황교안 후보자의 고교 동창인 김용덕 대법관이었고, 해당 사건은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된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 연이틀 지적하고 나섰다.
사실 청문회 첫째 날인 8일 황교안 후보자는 "사건 수임은 법인에서 한 것이며, 부적절한 변론을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은 태도를 바꿔 사과의 뜻을 표했다.
다만 황교안 후보자는 '친구라는 친분을 이용해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했느냐'는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의 물음엔 "부족하지만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황교안 후보자는 "부산 여성이 드세다"는 자신의 발언을 놓고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되는 데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교안 후보자는 지난 2004년 부산지검 차장검사 시절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부산 여성이 드센 이유도 있고, 부산 남성은 말싸움이 안 되니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황교안 후보자는 "그 말의 취지, 앞뒤를 보면 '가정폭력의 원인이 술에 있다', '술을 마시고 가정폭력이 일어난다'고 한 것인데, 여러 가지 얘기가 덧붙으면서 불필요한 말이 나왔다. 불필요한 말을 한 데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확산 사태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계획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으로선 현장의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잘 검토하면서 대책을 생각해보시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만 미국에 중요한 일정들이 많이 잡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미국 순방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다"고 답했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 완만하지만 회복세이고, 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다른 나라보다 가능성은 갖고 있다. 경제가 어렵지만 조금씩 미세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니 구조개혁과 각 분야 경제주체들의 활기를 살리는 경제활성화 촉진을 통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고검장 근무 시절 장남이 대구에 위치한 육군제2작전사령부에서 군복무를 한 것에 대해 특혜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 아들이 2작사에 배치된 것은 훈련소에서 배치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대구에 있었다 하더라도 고검장들은 대개 6개월~1년이면 자리를 옮긴다. 제가 당시 검찰인사 사정상 오래 있었을 뿐이지, 제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제게 혜택을 주려고 보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후보자는 2011년 부산지역의 한 교회 강연에서 '공안통이여서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제가 그 말을 한 장소는 교회였는데, 밖에서 보기엔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