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직후부터 논란이 일었던 한국사 14번 문항을 결국 복수정답으로 판정했다. 물리Ⅱ 9번 문항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어 5개 문항 모두 정답으로 처리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2017학년도 수능 정답 이의신청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7일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수된 이의신청은 총 661건이다. 국어영역이 249건으로 가장 많고 사회탐구 159건, 과학탐구 144건, 영어 42건, 수학 39건, 한국사 15건 등이다.
이 중 문제나 정답과 관련 없는 단순 주장 등을 뺀 심사대상은 124개 문항에 490건이다. 평가원은 학회자문 등을 거쳐 122개 문항은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학회자문을 통해 한국사 14번 문항은 복수정답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애초 정답으로 제시한 1번 외에 5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 물리Ⅱ 9번 문항은 보기에 정답이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물리Ⅱ 9번 문항은 모두 정답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한국사 14번 문항은 수능 직후부터 복수정답 지적이 제기됐었다. 애국지사들이 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옳은 설명을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도 정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원장은 "학회 자문 결과 대한매일신보에 시일야방성대곡이 영어로 번역되어 게재된 것이 사실이고, 답지 5번에 '최초로'라는 진술이 없으므로 답지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물리Ⅱ 9번 문항은 이의신청이 단 1건만 접수되는 등 이의신청 기간에는 논란이 없었다. 하지만 평가원이 자체 운영하는 '이의신청 모니터링단' 위원 3명 중 1명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출제 오류가 확인됐다.
물리Ⅱ 9번 문항은 속도선택기의 원리에 관해 묻는 3점짜리 문항이다. 자기장의 방향에 대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아 선택지 중 'ㄷ'만 옳은 설명이다. 그런데 5개 답안 중 'ㄷ'만으로 구성된 보기가 없어 결과적으로 '정답 없음'으로 판정했다.
김 원장은 브리핑 이후 "출제오류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해왔지만 출제오류가 다시 발생해 수험생과 학부모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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