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출신 CEO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 연예인 출신 CEO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우려는 단지 우려일 뿐이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달라."
방송인 출신인 서세원미디어그룹 서세원 회장의 말이다. 서울 삼성동 경기고교 근처의 일반주택을 개조해 만든 사무실에서 지난해 8월 CEO로 변신한 서세원을 만났다.
한시간 동안의 인터뷰 내내 족히 7번 정도 계속 울려대는 그의 휴대전화기가 말해주듯 서세원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척해진 그의 외모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 취침시간 오전 4시, 기상시간 오전 9시.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정도다. 결과물로 보여주겠다는 굳은 의지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결과다.
◆3D 애니메이션 美합작 추진중
"연예기획사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올 8월쯤 완벽한 모습의 미디어 그룹이 될 것이다."
서세원 회장의 단언이다. 서세원미디어그룹은 지난해 11월 김정은 김아중 박효신 고주원 박지윤 최윤영 등의 매니지먼트-PD시스템 권한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그룹을 통해 40억원 규모의 해외CB 발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오는 2월초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공시를 통해선 CJ엔터테인먼트 및 베어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외 메이저 배급사의 DVD 타이틀을 제작하는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취득을 목적으로 적정한 주식가치평가 및 평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용역계약을 신한회계법인과 체결했다.
서 회장은 "현재 3D 애니메이션사업도 미국과 진행중이다. 오는 4월 이 문제로 미국을 방문한다. 우리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미국측과 합작을 할 계획이다"며 "3D애니메이션 사업이 본격화되면 곧 캐릭터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의 김상윤 사장(사진왼쪽)은 이날 서세원미디어그룹과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합병될 시 제작 및 유통까지 아우르는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고 밝혔다.
◆영화 '김구', 中서 선투자
서세원미디어그룹이 진행중인 영화 '김구선생'(가제)이 중국과 합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세원 회장은 "원작이 중국 장편소설 '선월'이라는 작품이다. 김구가 영화화된다는 이야기를 접한 북경 이상미디어 투자유한회사측으로부터 투자 제의가 들어와 세부사항에 대해 조율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내에서 김구선생에 대한 관심이 국내보다 더 뜨겁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현지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으로 현재 주연 캐스팅이 진행중이다"고 덧붙였다.
◆독립투사 33명 모두 영화화 계획
서 회장은 "백범 김구에 이어 약산 김원봉 등 독립투사의 업적을 다룬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원봉 이외에 독립투사 33인을 모두 영화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들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고 싶다. 나라가 없었던 시절과 그로 인한 고통, 그리고 나라를 다시 찾기위해 노력하는 우리 민족의 투사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는 자가용 없는 CEO
"이동할 일이 있으면 우리회사에 매니저들이 타고 다니는 차를 얻어 타고 다니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닌다. 최근에는 사업차 해외를 방문할 일이 있어서 공항버스를 타고 갔더니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 한 할머니는 나를 안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시더니 '이제 버스 타고 다니는 거야?'라고 묻기도 했다. 사실 난 예전부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해왔다. 나는 결코 폐쇄적인 사람이 아니다."
◆방송복귀? 하고 싶어도 바빠서..
하루에 60여명의 사람과 만나고, 휴대전화기 통화만 500여 통화다.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서세원 회장의 설명이다.
"방송? 당연히 하고 싶다. 하고 싶어도 이제는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 과거 방송을 할 때에는 모든 일이 내 위주로 돌아갔고 모든 결정을 내 마음대로 했다. 그러나 현재는 내 마음대로 결정되는 게 한 가지도 없다. 회의를 해야하고 상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KBS '서세원쇼'를 할 때 시청률 1위라는 성취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예인으로 맛보지 못했던 성취감이 있다.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이야기하고 만나는 게 즐겁고 기쁘다."
<사진=박성기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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