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로즈, 또 무릎수술.. '비운의 스타'로 전락?

발행:
김동영 인턴기자
왼쪽 무릎에 이어 오른쪽 무릎 수술도 받게 된 데릭 로즈. /사진=NBA 미디어 센트럴
왼쪽 무릎에 이어 오른쪽 무릎 수술도 받게 된 데릭 로즈. /사진=NBA 미디어 센트럴


최연소 MVP 출신 시카고 불스의 수퍼스타 데릭 로즈(25)가 또 무릎 수술을 받는다. 이번에는 오른쪽 무릎이다.


로즈는 지난해 4월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2012-2013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긴 재활 끝에 올 시즌 복귀 했지만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2013-2014 NBA 정규리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원정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검사 결과 로즈는 오른쪽 무릎 반월판 손상 진단을 받았고, 26일 수술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집도는 지난해 왼쪽 무릎 수술을 담당했던 브라이언 콜 박사가 할 예정이다. 복귀 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큰 부상이다.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로즈 입장에서는 이번 부상은 악몽이다. 지난 2011년 최연소(당시 23세) NBA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었던 로즈는, 시카고 불스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왼쪽 무릎 부상을 입으면서 무려 19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어렵게 이번 시즌에 복귀한 로즈는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15.9점에 4.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상 후유증을 털어버린 듯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리그 초반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로즈는 2년에 걸쳐 양쪽 무릎에 모두 수술을 받게 됐다.


이번 부상으로 로즈가 '비운의 스타'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일고 있다. 그만큼 무릎 부상은 운동능력을 중시하는 NBA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부상이다.


90년대 NBA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앤퍼니 하더웨이(42) 역시 무릎 부상이 선수생명을 앗아간 케이스다. 지난 199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NBA에 입성한 하더웨이는 올랜도 매직에서 맹활약하며 '조던의 후계자' 칭호까지 받았다.


201cm라는 큰 키를 가진 포인트가드로서 기존 포인트가드의 통념을 깨는 활약을 선보였다. 어시스트를 중시하는 기존 포인트가드와 달리 득점에도 적극 가담했다. 1994-1995 시즌에는 평균 21.7점, 7.1어시스트, 4.3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NBA를 비롯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듀얼 가드'붐의 원조격이다.


하지만 하더웨이는 1996-1997시즌 중 무릎 부상을 당했고, 1997-1998 시즌중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하더웨이는 수술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2000-2001 시즌부터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끝에 지난 2007년 초라하게 은퇴하고 말았다.


무릎 수술로 선수생명을 접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사진=NBA 미디어 센트럴


또 하나의 '슈퍼스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4) 역시 무릎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1997년 전체 9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맥그레이디는 2008년 무릎부상 전까지 평균 22.4점에 6.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가드로 군림했다.


2002-2003 시즌에는 평균 32.1점, 6.5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03~2004년 시즌에도 평균 28.0점, 6.0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2004년에는 33초 동안 13점을 올리는 이른바 '티맥 타임'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무릎 부상이 심해지면서 평균 득점이 한 자릿수로 급감했고, 여러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해에는 급기야 중국리그에서 뛰기까지 했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계약하고 복귀를 꿈꿨으나 끝내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무릎 부상 후 운동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사진=NBA 미디어 센트럴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도 무릎 부상으로 운동능력이 퇴화된 선수가 있다. 뉴욕 닉스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31)다. 고교 졸업 후 바로 NBA에 뛰어든 스타더마이어는 2012-2013시즌 무릎부상 전까지 평균 21.3점에 8.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무릎부상 이후 4.6점에 2.5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 스타더마이어의 운동능력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때 국내 팬들 사이에서 '짐승'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무시무시한 운동능력을 자랑했던 스타더마이어는 현재 예전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스타더마이어를 두고 NBA의 전설중 하나인 찰스 바클리는 "내 생각에 스타더마이어는 자신의 능력을 잃었다. 젊은 스타더마이어는 탁월한 재능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지만, 이제 그 재능을 잃어버렸다. 심각한 문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2007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그렉 오든(25)이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사라져가고 있고, 리그 최고 수준의 슈팅가드였던 마이클 레드(34) 역시 무릎 부상으로 재능을 상실하고 은퇴하고 말았다.


무릎 부상은 로즈나 스타더마이어 같은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부상이다. 기술과 노련함이 있는 선수들의 경우 부상 후에도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운동능력 상실을 막아주는 수술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로즈의 이번 수술은 시카고 불스 팬들을 넘어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이다. 과연 두 번째 무릎 수술을 받게 된 데릭 로즈가 얼마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이민호 '변치 않는 비주얼'
안효섭 '압도적인 매력'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이프아이, R U OK?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던데..★ 부동산 재테크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결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