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들이 돌아온다. 바로 예비역들이다. 상위권팀에는 '+α'가, 하위권팀에는 '천군만마'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상무에서 군복무중인 선수들이 전역 신고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5라운드가 벌어지고 있는 현재,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는 변수다. 그만큼 대형 선수들이 많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윤호영(30)이다. 원주 동부로 돌아가는 윤호영은 지난 2011-2012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2.0점, 5.2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VP에 올랐다. 팀 역시 최다 연승인 16연승을 비롯해 시즌 44승을 올리며 역대 최다승팀이 됐다. 0.815를 기록한 승률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현재 동부는 9승 29패, 승률 0.239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의 기둥인 김주성(35)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이승준(36)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30)을 내보내고 마이클 더니건(25)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팀에 녹아들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VP 출신의 윤호영이 돌아오면 내외각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주성-윤호영-더니건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가 제대로 가동되고, 외각에서 박지현(35)-두경민(23)-이광재(30) 등이 제몫을 다해줄 경우, 지금보다 더 나은 순위를 기대해볼 수 있다.
여기에 가드 안재욱(27)도 윤호영과 같이 동부에 합류한다. 2011-2012시즌 팀 우승 당시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안재욱의 복귀로 동부는 한 층 더 탄탄한 가드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9위에 머물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 역시 박찬희(27)가 돌아온다. 2011-2012시즌 신인왕 출신의 박찬희는 팀의 2011-2012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공격은 물론이거니와, 당시 김태술(30)과 콤비를 이뤄 펼치는 압박수비는 일품이었다.
KGC인삼공사에는 김태술이라는 리그 최고의 가드가 있고 김윤태(24)라는 출중한 백업 자원도 있지만, 전체적인 깊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제 박찬희가 복귀하면 다른 구단에 밀리지 않는 가드진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이상범 감독이 추구하는 강력한 수비농구에 딱 맞는 퍼즐이 박찬희다. 멤버 구성으로 보더라도 오세근(27)-양희종(30)-김태술-박찬희로 이어지는 국내선수 라인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6위 고양 오리온스는 슈터 허일영(29)이 복귀한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슈터 가운데 하나인 허일영은 상무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윈터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8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스는 기존 전정규(31)라는 슈터가 있지만,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 외각 라인이 다소 약했다. 물론 최진수(25), 김동욱(33), 앤서니 리처드슨(31) 등 내외각을 휘저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확실한 슈터의 존재는 팀 전력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 4-4 트레이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리온스는 허일영까지 복귀하며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 전자랜드는 포워드 함누리(26)가 복귀한다. 2011-2012 시즌 신인으로 팀의 6강 플레이오프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함누리다. 최근 전자랜드는 '캡틴' 리카르도 포웰(31)과 '플레잉 코치' 이현호(34)를 중심으로 정영삼(30), 차바위(25), 정병국(30), 김상규(25) 등이 똘똘 뭉쳐 단단한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악바리' 유도훈 감독의 지도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공격력을 갖춘 함누리가 복귀하면 팀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추가로 센터 주태수(32)까지 부상에서 돌아온다. 팀 구성이 완전체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1위에 6.5경기 뒤져 있는 공동 4위지만 이 추세라면 3강을 위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