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머리 부상을 입은 선수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을 고소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선수협회가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를 보호하는데 실패한 FIFA를 고소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는 '축구가 어둠의 시기로 접어들었다'라며 FIFA를 혹평했다. 수백만 달러짜리 소송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는 이와 관련해 "독일 축구대표팀의 크라머의 뇌진탕은 심각했었다. 크라머가 비틀대면서 쓰러질 때까지 방치한 FIFA가 선수 보호규정을 무시했다. FIFA는 선수보호를 위한 규정을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크라머는 지난 14일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6분 상대 수비수 에세키엘 가라이의 어깨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그는 그라운드 밖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경기에 투입됐지만 결국 전반 31분 안드레 쉬얼레와 교체됐다.
경기 후 크라머는 인터뷰를 통해 "결승전에 대해 많이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머리를 부딪친 이후 바로 경기에서 뛰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됐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기억속의 경기는 후반전뿐이다"라고 말했다. 뇌진탕 후유증이 있었던 것이다.
결승전에서 나온 크라머의 머리 부상은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온 세 번째 머리 부상이었다. 우루과이의 알바로 페레이라가 잉글랜드의 라힘 스털링의 무릎에 머리를 맞고 실신한 바 있으며,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네덜란드의 조르지오 바이날둠과 부딪쳐 의식을 잃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축구선수협회는 선수의 머리 부상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치료를 실시해야 하며, 또한 머리 부상자에 대한 치료 과정에서 10명이 뛰는 불리함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된 명확한 규정을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축구선수협회의 앤드류 오르사티 대변인은 미국의 프로풋볼리그(NFL) 등의 예를 들었다. 오르사티 대변인은 "몸싸움이 잦은 NFL의 경우 부상과 관련된 의학적인 경험이 풍부하다. 그들은 이미 수백만 달러짜리 소송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부상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을 갖고 있다. FIFA는 이를 배워야 한다.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선수협회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FIFA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