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이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하키 결승전에서 3쿼터 4분 20초에 터진 김다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하키는 지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4회 연속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하키 강국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중국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빼앗긴 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중국에 패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지난 16년간의 설움을 한 번에 씻어냈다.
한진수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겨서 기쁘다. 중국 팀도 잘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한 것 같다. 아쉽게 진 것 같다"며 "저희가 이겨서 기쁘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16년 만에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 2006년 도하 때 감독으로 출전했는데 4위를 하며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에 설욕한 기회가 된 것 같아 두 배로 기쁘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한테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잘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당초 한진수 감독은 중국과의 결승전에 앞서 '중국전에 준비한 특별한 전술이 있다'고 말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김상열 전 중국대표팀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영입했다. 김상열 전 감독이 지난해 6월까지 중국 대표팀을 맡았다. 이에 중국 선수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이 파악했을 것이라 믿었다"며 "선수들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크게 주효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대체로 잘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진수 감독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로 금메달을 계속 놓쳤다. 올림픽에 나가기까지 예선전을 거치는 힘든 과정이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게 돼 기쁘다"며 "이제 리우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 여자하키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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