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레슬링에서 메달이 쏟아졌다. 이 하루 만에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다. '간판' 김현우(26, 삼성생명)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해냈다.
김현우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75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카나쿠보 다케히로에 4-0으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레슬링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현우는 이후 체급을 올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74kg급에서 우승, 올해 아시아선수권 77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내며 대망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나온 레슬링 그랜드슬램이다.
경기 후 김현우는 "실감이 안 난다.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 이제 올림픽이 남았다. 선수가 항상 1인자일수는 없다. 언젠가는 내려오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현우에 앞서 출전한 류한수(26, 삼성생명) 역시 금메달을 따냈다. 류한수는 66kg급 결승에서 일본의 마쓰모토 류타로를 3-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류한수는 마쓰모토와 1피리어드에서 0-0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2피리어드 3분55초 상대의 소극적 자세로 류한수는 1점을 얻어 앞서 갔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파테르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오히려 종료 18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를 매트 밖으로 밀어내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은메달도 2개나 나왔다. 우선 이세열(24, 조폐공사)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5kg급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루스탐 아사칼로프에게 0-8 테크니컬 폴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이세열은 결승에서 부상으로 오른팔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대회 일주일을 앞두고 스파링 도중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입었고, 이번 대회 내내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섰다.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이세열은 출전을 강행했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준결승에서는 수비 도중 어깨가 다시 빠지며 응급치료까지 받기도 했다. 결국 결승에서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하지만 금메달보다 귀중한 '투혼의 은메달'이었다.
끝으로 김용민(26, 인천환경공단)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30kg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용민은 130kg 결승에서 티날리예브 누름아칸에게 0-5로 패했다. 김용민은 경기 시작 13초 만에 매트 밖으로 밀려 먼저 실점했다. 이후에도 3점을 더 실점, 1피리어드를 0-4로 마쳤다. 2피리어드 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김용민은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