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강명구(34), 채상병(35), 이영욱(34, 투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외국인 투수 J.D. 마틴(31) 역시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하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전문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해온 강명구를 비롯해 포수 채상병, 투수 이영욱을 제외했다. 아직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신인들의 입단으로 자리를 잃은 것이다.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도 감안됐다.
강명구는 지난 2003년 삼성에 입단했다. 하지만 공격력 부족과 체력 등의 문제로 인해 주로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1군에 쓰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통산 581경기에서 타율이 0.192에 불과하다.
그래도 '발' 하나만큼은 일류였다. 삼성의 전문 대주자로 활약하며 '국내 최고의 대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통산 111개의 도루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100개 이상이 대주자로 나서 거둔 기록이다. '대주자 100도루'는 강명구가 최초였다.
하지만 내년 만 35세가 되는 나이와 박찬도(25) 등 다른 대주자 요원이 있는 삼성은 강명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말았다. 아직 빠른 발을 자랑하기 때문에 불러주는 팀은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이지영(28)과 이흥련(25)의 성장으로 자리를 잃은 채상병과 2차 드래프트로 입단했지만 삼성의 두터운 투수진의 벽을 넘지 못한 이영욱도 팀을 떠나게 됐다.
외국인 선수 마틴도 팀을 떠나게 됐다. 마틴은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구이닝이 128이닝으로 많다고 보기 어려웠고,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인 것이 문제였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1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초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과 좋은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무대 적응에는 실패한 셈이다. 결국 삼성은 마틴에 대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친 뒤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은 마틴에 비해 더 나은 외국인 투수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삼성이 알프레도 피가로(30)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피가로는 평균 95마일(약 153km)에 최고 98마일(약 158km)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류중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일단 마틴이 떠나면서 삼성이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것은 사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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