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외야수 콜비 라스무스(29)의 행선지는 동부가 아니라 서부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에 꾸준히 라스무스 영입에 공을 들여왔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점찍었던 외야수를 다 놓쳤기 때문이다. 이제 스즈키 이치로(42)에게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라스무스가 휴스턴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봉은 800만달러다"라고 전했다.
그 동안 라스무스를 두고 휴스턴의 움직임은 크게 전해진 바가 없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주전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29)를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시키며 중견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이제 이 공백을 라스무스로 메우게 됐다.
반면 볼티모어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볼티모어는 2014년 시즌 후 넬슨 크루즈(35)와 닉 마카키스(32)가 FA 자격을 얻어 떠나면서 외야에 구멍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가 외야 보강이 됐고, 라스무스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추가로 아오키 노리치카(33)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아오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했고, 라스무스까지 휴스턴으로 가면서 볼티모어는 빈손이 되고 말았다. 전력 보강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이제 시장에 남은 외야수는 당초 후순위로 생각했던 이치로 정도다.
이치로는 어느 팀을 가든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2014년 이치로는 양키스에서 백업 우익수로 뛰면서 143경기, 타율 0.284, 1홈런 22타점 15도루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수비 역시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지만, 주전으로 뛰어도 크게 손색이 없다. 백업으로 뛴다면 최고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철저한 몸 관리를 자랑하는 선수답게 여전히 슬림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2844안타를 기록중인 이치로는 3000안타에 156개만 남겨두고 있다. 2014년 359타수만 기록하고도 102안타를 때렸던 이치로임을 감안하면, 주전으로 풀타임을 뛸 경우 한 시즌이면 3000안타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비록 단순계산이지만, 359타수 102안타를 600타수로 환산하면 170안타가 된다.
이런 이치로라면 외야에 구멍이 생긴 볼티모어에게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치로 영입을 생각하는 팀이 볼티모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9일 MLB.com은 "4번째 외야수를 찾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가 이치로와의 대화를 강화했다. 2년 계약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 측의 협의가 꽤 진행된 상태다"라고 전한 바 있다.
50세까지 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이치로에게 2년 계약은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이치로에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마이애미로 갈 경우 주전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2년 보장은 생각보다 좋은 메리트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볼티모어가 이치로 영입으로 방향을 튼다면 이전보다는 생각을 다소 달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현지에서 이치로에 대해 이렇다 할 움직임이 언급된 것은 없다. 하지만 FA 외야수 시장이 서서히 문을 닫아가면서 이치로의 가치가 반등할 여지가 생겼다. 과연 이치로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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