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유네스키 마야(34)가 가족들을 떠올리며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3볼넷 8탈삼진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136개.
그야말로 두산 팬들을 전율 돋게 하는 '완벽투'였다. 마야는 2회 1사 후 윤석민, 7회 2사 후 박병호, 9회 선두타자 대타 임병욱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안타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9회 마지막 타자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경기 후 마야는 "그냥 놀랍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매일 나오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많은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밖에 나지 않았다"고 노히트 달성 순간을 설명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마야의 '절친'인 배구선수 시몬(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이 시구를 펼쳤다. 마야는 "시몬의 시구가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마운드에서 시몬이 한 번 안아줬을 때 넌 긍정적인 투수이고 쿠바에서 한 만큼만 던지면 잘 던질 수 있을 거라 말했다. 힘이 났다"고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서는 "넥센이라는 팀이 매우 긍정적인 팀이다. 매 순간 힘들었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모른다. 온 힘을 다해 던졌다"고 답했다.
이어 마야는 "첫 카운트를 잡는데 커브가 매우 효과적이었다. 내가 스스로 던지겠다고 했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 중 하나다"며 "지난해 선수로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올해 팀에서 계약을 해줘 감사하다. 팀이 원하는 날까지 끝까지 뛰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야는 아내와 함께 슬하에 갓난아이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은 현재 외국에 살고 있다. 마야는 쿠바에 있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쿠바에 있는 가족들을 못 봐 매우 그립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래도 제가 여기서 공을 던지는 것을 TV로 봤을 거라 믿는다. 항상 그들은 나의 가족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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