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오신 날, 장진용의 10년 승리도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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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한동훈 기자
한화 이성열. /사진=OSEN
한화 이성열. /사진=OSEN


하필 이날이었을까. 이성열이 대전에 온 날, 장진용의 3645일 만의 승리도 거품처럼 사라졌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이 이적 첫 날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그 탓에 10년 만의 승리가 날아간 LG 선발 장진용은 고개를 떨궜다.


이성열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중반 대타로 나섰다. 첫 타점과 역전 투런포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6회 말 터뜨린 홈런으로 LG 선발 장진용의 데뷔 첫 선발승이자 10년 만의 승리도 날려버렸다.


지난 8일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성열은 9일 대전에 와 팀에 합류했다. 첫 날부터 훈련을 소화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며 경기 출전을 예고했다.


김성근 감독 또한 "팀에 왼손 대타가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라면서 "어제 하루 쉬지 않았나. 바로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이성열 역시 경기 전 "팀이 나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다. 경기에 많이 나가 기회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이날 LG 선발은 장진용이었다. 지난 2014년 8월 28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이후 228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장진용은 호투했다. 직구 스피드가 140km/h를 밑돌았으나 볼 끝이 살아 있었다. 변화구 각도도 예리해 한화 타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말, 이성열에게 기회가 왔다. 2사 1, 2루 송광민 타석에 대타로 투입됐다. 이성열은 장진용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 귀중한 만회점을 올렸다. 이적 첫 날, 첫 타석에서 바로 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2루타는 그러나 시작에 불과했다. 2-3으로 뒤진 6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사 1루서 LG의 세 번째 투수 김선규의 직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이성열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동시에 장진용의 데뷔 첫 선발승과 3645일 만의 승리도 날아갔다. 장진용의 통산 기록은 2승 4패인데 2승 모두 구원승이었다. 특히 마지막 승리는 2005년 4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기록했었다. 이날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온 장진용이었다. 하지만 이성열 한 명을 막지 못해 쓴잔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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