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끊었다' LG의 눈물겨운 연패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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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동훈 기자
LG 정성훈. /사진=OSEN
LG 정성훈. /사진=OSEN


연패를 탈출하는 그 순간까지도 안심할 수 없었다. 1승이 이렇게 어려웠을까. LG 트윈스가 정말 천신만고 끝에 7연패의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LG는 7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혈투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지난 4월 29일 삼성전부터 이어진 7연패를 드디어 끊었다. 하마터면 지난 2008년 5월 9일 이후 무려 2555일 만에 8연패를 당할 뻔했다.


이날 승리도 정말 험난했다. 선발 매치업에서 소사 대 진야곱으로 LG가 앞섰지만 역시 야구는 알 수 없었다. 에이스 소사가 2회 말부터 얻어맞기 시작해 순식간에 3점을 잃었다. 반면 진야곱은 147km/h에 이르는 묵직한 빠른 공을 앞세워 LG 타선을 윽박질렀다.


그런데 진야곱이 4회 초 급격한 제구 난조에 빠졌다. LG는 밀어내기 1득점과 희생플라이 1개, 적시타 1개로 3점을 뽑아 동점에 성공했다. 4회 말에 믿었던 소사가 곧바로 리드를 빼앗기자 5회 초에는 새로운 4번 타자 정성훈이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추가득점은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가 살아 나가도 야속하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7회 초 안익훈이 볼넷을 골랐지만 정성훈-이진영-한나한의 중심 타선이 범타로 물러났고 9회 초 역시 리드오프 오지환이 출루했지만 이병규(7)-이병규(9)-정성훈이 연달아 침묵했다.


수비는 더 눈물겨웠다. 오늘따라 특히나 신인 내야수 박지규 쪽으로 강한 타구가 많이 날아갔다. 9회 말 끝내기 위기에서는 오재원의 강습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10회 말에도 2사 1루, 최주환의 타구가 1-2루간을 가르는 듯 했지만 박지규가 미끄러지며 타구를 걷어 올려 가까스로 막아냈다.


포수 최경철의 허슬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었다. 10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양의지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타구가 파울지역으로 살짝 떴는데 최경철이 온 몸을 던져 받아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LG를 향해 웃어줬다. 두산 마무리 윤명준의 투구수도 30개를 넘어가며 점차 힘을 잃었다. 11회 초, 앞서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던 박지규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연패 탈출의 서막을 열었다. 오지환이 보내기번트를 실패해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지만 이병규(9)의 우전안타와 김용의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동점 홈런의 주인공 정성훈 앞에 다시 기회가 왔다. 정성훈은 침착하게 공을 외야로 보냈다. 우익수 희생플라이였다. 3루에 있던 오지환이 득점하기에는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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