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도 역전승을 따내며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후반 터진 타선의 힘으로 승리는 따냈지만,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특히 올 시즌 폭발적인 활약을 보이던 구자욱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경기에서 0-4로 뒤진 상황에서 7회 3점-8회 2점-9회 1점을 뽑아내며 6-4로 역전승을 따냈다.
전날 1차전에서 0-2로 뒤지다 12점을 폭발시키며 12-0으로 역전승을 거뒀던 삼성은 이날도 타선의 힘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물론 선발 장원삼은 잘 던졌다.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하지만 5회 1실점-6회 3실점하며 4실점한 부분이 아쉬웠다.
이날 삼성의 역전에는 하위타선의 힘이 컸다. 6번 이승엽이 이날도 안타를 때려냈고, 7번 박찬도는 멀티히트를 만들어냈다. 8번 이흥련과 이후 대타로 나온 채태인도 안타를 때려냈다. 채태인은 대타로 나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9번 김상수 역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두 경기 연속 멀티 타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상위타선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1번 박한이와 2번 박해민이 무안타에 그친 것이 적지 않았다. 이날 박한이와 박해민은 도합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철저히 침묵했다. 두산의 테이블세터 허경민-박건우가 각각 3안타-1안타를 친 것과 비교하면 완패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구자욱의 공백이 커보였다. 구자욱은 전날 경기 도중 투구에 발등을 맞으며 부상을 입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타박상으로 인해 이날 경기 출전이 불발됐다. 올 시즌 타율 0.340, 9홈런 48타점 17도루에 출루율 0.408, 장타율 0.519를 치는 타자가 빠진 것이다. 특히 구자욱은 삼성의 1번 고민을 해결한 선수이기도 하다.
구자욱이 빠지자 류중일 감독은 '1번 박한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랜만에 나서는 1번이었다. 타자로서의 역량을 감안했을 때, 박한이가 부족할 이유는 없었다. 역시 3할을 치고 있고, 출루율도 0.381로 좋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만 놓고 왔을 때, 박한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특히 7회초 3-4로 따라 붙은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친 부분이 아쉬웠다.
박한이와 더불어 박해민도 썩 좋지 못했다. 전날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에 3볼넷 3도루를 올리며 아주 좋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지난 4월 23일 이후 무려 118일 만에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삼성은 역전승을 따내며 4연승의 기세를 올렸다. 끈끈하면서 화끈한 뒷심을 발휘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테이블세터만큼은 좋지 못했다. 물론 구자욱이 뛰었다고 해서 무조건 잘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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