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이 올 시즌 네 번째이자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완패를 당했다. 앞선 세 번째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던 당시의 좋지 못했던 모습이 이날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수원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C서울과의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윤주태에게만 네 골을 헌납한 끝에 3-4로 졌다. 막판 맹추격이 돋보였지만, 끝내 선제골 이후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줘야했다.
수원은 지난 9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과의 올 시즌 슈퍼매치에서 0-3으로 패했다. 패인은 선제 실점이었다. 이날 수원은 전반 20분 아드리아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만회골을 넣기 위해 라인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측면과 후방에 지속적으로 공간을 내어줬고, 전반 40분과 42분 아드리아노와 차두리에게 각각 한 골씩을 더 내주고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날 슈퍼매치를 앞둔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선제골을 내주면 반격에 나서야 하는데,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심리적으로 더 쫓기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골도 많이 나는 것 같고, 앞서 0-3으로 졌던 세 번째 슈퍼매치 역시 이런 점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심리적인 면에서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라면, 선제골이 내주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상황은 수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했다. FC서울 차두리가 은퇴를 선언한데다, '주포' 아드리아노마저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했다. 이밖에도 경기 전 발표된 서울의 선발 라인업에는 몰리나, 다카하기 등 주요선수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수원은 부상에서 돌아온 카이오를 비롯해 염기훈, 권창훈, 서정진 등 사실상 정예에 가까운 멤버들이 나섰기에, 보다 쉽게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 180도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수원은 전반 초반 중원 싸움 이후, 서울에게 주도권을 조금씩 넘겨줬다. 그리고 전반 28분 수비진의 실책 이후 FC서울 공격수 윤주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수원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윤주태에게 또 한 골을 내줬고,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이어진 후반전. 수원은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0분 윤주태에게 해트트릭까지 헌납했다. 곧바로 교체 투입된 산토스가 만회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17분 윤주태에게 네 번째 골까지 내주는 등,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졌다.
수원은 1-4로 뒤진 가운데, 후반 19분 권창훈의 만회골과 후반 종료 직전 신세계의 만회골로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는데 실패했고,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3-4로 패배로 마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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