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 전망 '3강-4중-3약', 대세 이끌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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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왼쪽부터) 두산 김태형 감독-NC 김경문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왼쪽부터) 두산 김태형 감독-NC 김경문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2015 KBO리그는 참으로 '역동적'이었다. 10구단 kt 위즈의 가세 그리고 숨 가빴던 첫 144경기 체제. 삼성 라이온즈가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두산 베어스는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야구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바로 '프리미어12' 대회가 일본과 대만서 펼쳐진 것이다. 한국은 8강서부터 쿠바, 일본, 미국을 꺾으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특히,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오랜만에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프리미어12 대회가 끝난 뒤 '2차 드래프트'에 이어 'FA시장'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각 팀들은 사정에 맞게 FA 선수들을 영입, 전력을 보강하는가 하면 또 어떤 팀들은 그저 과열된 시장을 바라만 봐야 했다. 그리고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는 열띤 순위 싸움을 벌일 것이다.


◆ '3강' 두산-NC-한화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OSEN


두산은 2014 시즌 6위에 그쳤다. 송일수 감독이 물러나고 2015 시즌 김태형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그리고 부임 첫 해, 김태형 감독은 두산의 팀 컬러를 완벽하게 되살리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유희관-장원준-니퍼트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내년에도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역시 김현수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현수는 현재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만약 두산에 잔류할 경우, 총 100억원 이상 규모의 FA 계약이 성사될 전망. 만약 그렇게 된다면 두산은 큰 전력 손실 없이 내년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OSEN


2015 시즌,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시즌 막판까지 삼성과 선두 싸움을 벌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서 두산에 시리즈를 내주며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했다. 그런 NC가 이번 FA 시장서 최대어를 영입했다. 바로 삼성의 3루수로 활약했던 박석민과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한 것. 이제 주로 지석훈이 지켰던 3루도 박석민이 맡을 전망이다. NC는 나성범-테임즈-이호준에 이어 박석민까지 가세,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외국인 투수 해커, 스튜어트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NC는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롯데 조원우 신임 감독. /사진=OSEN


지난 시즌 KBO리그의 흥행을 주도했던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 한화는 모든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힘에 부치는 모습을 노출하며 6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절치부심, 한화는 2016 시즌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 첫 작업이 FA 계약. 한화는 내부 FA인 김태균(4년 84억)과 조인성(2년 10억), 그리고 외부 FA인 정우람(4년 84억)과 심수창(4년 13억)을 잡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특급 에이스' 로저스와의 재계약(총액 190만달러)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에서 송신영과 두산서 방출된 이재우를 각각 영입했으며 이태양도 복귀를 꿈꾸고 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이 버티고 있는 공격 쪽에서도 큰 전력 손실이 없다. 이제 한화는 5강권을 넘어 상위권에서 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김성근 감독에게 있어서도 사실상 내년이 승부를 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다.


◆ '4중' 삼성-넥센-롯데-KT


kt 조범현 감독. /사진=OSEN


삼성은 최근 5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대 '왕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2015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1승 4패로 완패, 전인미답의 5년 연속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다. 우승 실패에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며 시리즈 엔트리서 제외된 '주축 투수 3인방' 임창용-안지만-윤성환의 공백이 매우 컸다. 우선, 임창용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 사실상 방출된 가운데 안지만과 윤성환의 내년 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박석민까지 NC로 이적하며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잃었다. 클로이드와 피가로가 모두 떠난 외국인 투수진의 재편 여부도 변수. 이승엽, 최형우, 박한이, 구자욱 및 배영섭, 조동찬의 활약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왼쪽부터) LG 양상문 감독-SK 김용희 감독-KIA 김기태 감독. /사진=OSEN


최근 2년 사이 팀을 이끌었던 '클린업 트리오'와 '제 1선발' 및 '클로저'가 모두 빠져나갔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 장기로 치면 '차' 2개와 '포' 2개를 모두 떼고 2016 시즌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전력으로 보면 하위권에 머물러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넥센을 중위권으로 꼽은 이유는 바로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만년 약체였던 넥센을 부임 후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제 4년차. 강정호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유한준은 KT로, 손승락은 롯데로 이적했다. 밴헤켄은 일본 무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선수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염 감독은 또 다른 박병호와 강정호, 손승락 등을 찾아낼 것이다.


2016 시즌 KBO리그는 또 어떤 즐거움과 꿈을 안겨줄 것인가. /사진=뉴스1


롯데와 KT는 이번 FA시장에서 과감하게 전면에 나섰다. 우선 롯데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이종운 감독과 결별, 조원우 감독 체제로 2016 시즌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번 FA 시장서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바로 넥센에서 뛰던 손승락(4년 60억)과 SK에서 뛰던 윤길현(4년 38억)을 잡은 것이다. 여기에 알토란같은 외국인 3인방인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와의 재계약도 성공했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변수지만,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막내 구단으로 2015 시즌 처음 1군 무대에 발을 디뎠던 kt위즈는 시즌 초반 '100패'를 걱정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도중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을 보완했고, 후반기에는 상위 팀들과 대등하게 싸웠다. 조범현 감독은 내년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우선 FA로 유한준(4년 60억)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내부 FA인 김상현(4년 최대 17억)과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에서는 LG 주장이었던 이진영을 지명했다. 마르테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다만, 주전 포수 장성우가 SNS 논란으로 5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은 점은 악재다.




◆ '3약' SK-LG-KIA


2000년대 후반 왕조를 구축한 SK 와이번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갖췄다는 평까지 받았지만 5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에 패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우선 SK는 이번 FA 시장에서 정우람과 윤길현을 놓쳤다. 뒷문이 다소 헐거워진 상황. 대신, 박정권(4년 30억), 채병용(2+1년 10.5억)을 잡는 데에는 성공했다. 2015 시즌 시험대에 올랐던 김용희 감독의 '시스템 야구'가 내년 시즌 연착륙 여부도 변수. 올 시즌 중반 SK로 트레이드된 이후 불을 뿜은 정의윤과 새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를 비롯해 최정, 김강민, 이재원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친 LG는 이번 FA 시장서 SK 출신 정상호(4년 32억)를 영입했다.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안방 자원을 보강한 것이다. 그 외에는 특별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명단서 이진영을 제외, '리빌딩'과 '세대 교체'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내년 시즌 봉중근이 선발로 전향하는 가운데, 정찬헌, 최승준 등의 활약 여부가 변수. LG 감독 3년차 시즌을 맞이한 양상문 감독의 지도력도 진정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을 7위로 마감한 KIA는 내부 FA인 이범호(4년 36억)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특별한 움직임은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수준급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강화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헥터 노에시(28), 그리고 미국 국적의 지크 스프루일(26)이 그 주인공이다. 또 'KIA의 효자' 필과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윤석민도 내년엔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은 상황. 하지만 불펜 및 9개 구단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공격력의 보완이 과제로 남게 됐다. 필과 나지완, 이범호 같은 베테랑의 활약과 함께 김호령, 박찬호, 이홍구, 백용환 등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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