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9개 구단 예비군, 올 시즌 '특급 조커' 등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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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재환 기자
올 시즌 팀에 합류하는 LG 정주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롯데 고원준, KIA 한승택, 넥센 김상수, SK 정영일, 한화 하주석. /사진=OSEN 제공
올 시즌 팀에 합류하는 LG 정주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롯데 고원준, KIA 한승택, 넥센 김상수, SK 정영일, 한화 하주석. /사진=OSEN 제공


새 시즌에 돌입하는 팀들에게 예비역들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전력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예비역이 없는 kt wiz를 제외한 9개 구단에서 '특급 조커'역할을 해줄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지난해 9위에 머무른 LG는 올해 5명의 예비역들이 돌아온다. 우완 투수 임찬규(24), 좌완 투수 최성훈(27), 외야수 이천웅(28), 내야수 정주현(26), 내야수 강승호(22)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이름값은 임찬규가 가장 높다. 하지만 2014년 경찰청 복무시절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만큼,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기대를 걸어볼 선수는 정주현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정주현은 2013년까지 1군에서 108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 0.194(144타수 28안타) 1홈런 21타점으로 활약은 미미했다. 그러나 지난 2시즌 동안 상무에서 모두 3할 이상의 타율(2014년-0.323, 2015년-0.315)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2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만큼, 3할 가까운 타율을 기록해준다면 LG의 약점 중 하나로 거론된 2루 자리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지난해 8위 롯데에는 고원준(26)이 돌아온다. 2009년 넥센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고원준은 2011년부터 롯데 소속으로 활약했다. 그는 2011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은 부진에 허덕였고, 상무 입대를 통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상무에서의 활약은 제법 괜찮았다. 고원준은 2014년 26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2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직까지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원준은 올 시즌 롯데의 4~5선발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절치부심했던 만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확실한 4~5선발 카드가 없는 롯데로서는 시름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위 KIA는 한승택(22)이라는 걸출한 포수 자원이 합류한다. 2013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한승택은 2014시즌을 앞두고, FA로 팀을 옮긴 이용규(31)의 보상선수로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입대를 앞두고 팀을 옮겼기에 KIA에서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청에서 주전 포수 역할을 맡아 82경기서 타율 0.293, 1홈런 25타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8, 4홈런 32타점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KIA에는 백용환(27)과 이홍구(26)라는 젊고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포수들이 있기에, 한승택으로서는 주전 경쟁을 펼쳐야만 한다. 그래도 아직 이홍구가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만큼, 비단 올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몇 년간 KIA 안방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6위로 지난 시즌을 마친 한화는 유격수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하주석(22)이 돌아온다. 신일고 출신 하주석은 고교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하주석은 프로 첫해(2012년) 1군에서 70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0.173,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듬해에는 단 5경기에 출장해 타율 0.091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군 입대를 선택했다.


상무에 입대한 하주석은 한층 더 발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4년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9, 1홈런 19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듬해에는 88경기서 타율 0.366, 7홈런 62타점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친 시즌 막판에는 한화로 복귀, 1군에 등록돼 4경기서 타율 0.300, 1타점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유격수 포지션이 한화의 약점 중 하나로 평가받는 만큼, 하주석이 상무 시절에 보여준 성장세를 1군에서도 보여준다면 독수리 군단은 한층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전망이다.


5위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거머쥐었던 SK 와이번스는 정영일(28)이라는 걸출한 우완투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광주 진흥고 시절 고교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정영일은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입단했지만,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뒤 고양 원더스,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4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다만 입단 당시 즉시 전력은 되지 못했다. 공백 기간이 제법 길었던 데다, 입단 계약을 마친 뒤 팀과 의논한 뒤 곧바로 상무 입대를 택했기 때문이었다.


상무 입대는 좋은 선택이 됐다. 차근차근 몸을 만든 정영일은 2014년 39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의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2015년에는 팀 내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5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1점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실전과 훈련을 거친 정영일은 140km/h 초반에 머물던 구속을 150km/h 초반까지 끌어올리는 등 효과를 보는데 성공했다. 아직까지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속과 몸 상태가 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윤길현(33, 롯데), 정우람(31, 한화) 등이 이탈한 SK 투수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위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넥센은 우완투수 김상수(28)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2006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김상수는 2010시즌을 앞두고 장원삼(33)과의 트레이드 때 넥센으로 이적했다. 그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2013년까지 매 시즌 4점대 후반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채 상무에 입대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좋았다. 김상수는 2014년 19경기에 등판해 10승 3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남부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19경기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02로 퓨처스리그 전체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준 그는 9월 전역 후 1군에 합류해 선발 자원으로 활약했다. 다만 오랜만의 1군 등판이었는지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80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그래도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더 큰 재목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넥센에게 힘이 될 전망이다.


이형범과 장현식.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패해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한 NC 다이노스에도 예비역 전력이 풍부하다. NC에는 우완투수 장현식(21)과 이형범(22), 포수 강진성(23), 외야수 강구성(23)과 박상혁(26) 등이 지난해 9월 전역을 명받았다. 다들 뛰어난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 받는 이형범과 장현식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선수는 2013시즌이 끝난 뒤 나란히 경찰청에 입대했다. 성적 자체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엇다. 먼저 이형범은 2014년 30경기서 9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에는 15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장현식 역시 2014년에는 47경기서 8승 2패 4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47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2015시즌에는 44경기서 4승 1패 1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5.86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발전 가능성이 높은데다, 김경문 감독이 직접 이름을 언급하며 관심을 나타내는 만큼 올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팀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배영섭(왼쪽)과 두산의 김인태. /사진=OSEN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에는 배영섭(30)이 돌아왔다. 2009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섭은 이듬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고, 2011년부터는 3시즌 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3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이후 2013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한 배영섭은 퓨처스리그서 2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전역한 뒤 곧바로 1군에 합류한 그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힘을 보탰다. 정교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갖춘 우타 외야수이기에, 좌타자들이 즐비한 삼성 타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에는 최고의 외야수 유망주로 평가받는 김인태(22)가 돌아온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3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인태는 2013시즌이 끝난 뒤 입대를 결정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았다. 경찰청에 입대한 김인태는 2014년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 8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97경기서 타율 0.292, 14홈런 67타점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과시했다. 어린 나이에도 좋은 타격 능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만큼, 1군에서 자리만 잡는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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