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부터 연습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마침내 연패를 끊어냈다.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였다.
KIA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라쿠텐과의 연습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다득점 경기는 아니었지만,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았고, 투수진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KIA는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1무 2패 끝에 따낸 승리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긋지긋했던 연습경기 11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사실 KIA에게 1년전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아쉬움이 컸다. 훈련은 충실히 했지만, 연습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다. 9전 9패. 연습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되고 말았다. 당시 삼성과 가질 예정이던 마지막 연습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최악의 경우 10연패도 당할 수 있었다.
당시 KIA는 야쿠르트, 라쿠텐, 니혼햄, 요코하마 등 일본 팀들과 KBO 리그 구단들을 차례로 만나 모두 패했다.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자꾸 지는 것은 좋지 않았다.
이후 2016년 전지훈련에서도 첫 3경기 상황은 비슷했다. 첫 경기 주니치전에서 0-10으로 완패했고, 다음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도 3-4로 석패했다. 이후 17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이번에는 3-3 무승부에 그쳤다. KIA에게 연습경기 1승이 참 쉽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18일 또 다른 일본 구단 라쿠텐을 만나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선발 김윤동부터 정용운-박동민-임기준-심동섭으로 이어진 투수진은 무실점 피칭을 합작했다.
타자들=도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1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후 꼬박꼬박 점수를 올리며 4-0 승리를 만들어냈다. 박진두와 오준혁이 나란히 3안타를 때렸고, 황대인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젊은 타자들이 힘을 낸 셈이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이제 연패 이야기 안 나오겠네"라며 웃으며 말한 뒤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아무래도 승리만큼 좋은 것은 없는 법이다. 과연 연패를 끊은 KIA가 남은 연습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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