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LG 타선을 변화시킨 서용빈 코치의 작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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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LG 안익훈. /사진=LG트윈스 제공
LG 안익훈. /사진=LG트윈스 제공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라."


서용빈 LG 타격코치가 지난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야수들에게 주문한 내용이었다.


LG가 1-3으로 뒤진 7회초 1사 3루, 안익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안익훈은 2015년 고졸 신인으로 1군 경험이 28경기 뿐이다. 타석에서는 '초짜'나 다름없는 어린 선수다. 그런데 반드시 1점이 필요한 긴박한 순간에서 노련한 스윙으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무사 3루에서 서상우가 1루 땅볼로 타점에 실패하자 요미우리는 내야진을 전진시켰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의도였다. 어떻게든 타구를 띄우고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2스트라이크에 몰린 안익훈은 3구째, 떨어지는 변화구를 억지로 걷어 올려 타구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 힘은 크게 실리지 않아 멀리 뻗지 못했지만 전진한 내야진의 키를 넘기기에는 충분했다.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잡혔을 거리였다. 상황에 맞는 타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안익훈은 "앞에서도 변화구가 들어왔다. 이번에도 변화구가 올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스윙 궤도로는 맞혀도 땅볼이 될 거라 판단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올려쳤다"고 설명했다.


서용빈 코치는 경기 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라"라 했지 "1사 3루에 내야가 전진하면 올려쳐라"라 세세하게 지시하지는 않았다. 서 코치의 주문을 어린 선수들이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실행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크다.


서 코치는 "지난 시즌 1군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정리'였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생각에 대한 정리부터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기술적인 조정보다 자기 타격의 지향점을 먼저 명확히 이해하고 설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아무리 연습을 해봐야 정상적인 타격도 되지 않고 타이밍도 맞지 않는다. 폼도 계속 바뀐다. 마무리캠프가 끝날 때 즈음 정리가 됐다. 선수마다 필요한 부분이 모두 달랐지만 11월 마무리캠프가 끝나고 12월 쉬는 기간 동안 개인적인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생각의 정리가 됐다. 자신들이 캠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 상태에서 훈련을 하니까 발전, 습득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고 서 코치는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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