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중국에 패하며 끝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얀마 스타디움서 열린 중국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무 2패를 기록, 본선 진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으로서는 이날 중국전과 베트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비기거나 진다면 본선행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만큼, 일단 중국을 잡고 2위 경쟁을 펼치는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 유영아를 내세웠고, 미드필드진에 이금민, 지소연, 이민아, 정설빈을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캡틴' 조소현이 출격했고, 포백은 왼쪽부터 김수연, 황보람, 김도연, 장슬기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가 꼈다.
전반 초반은 탐색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과 중국은 허리 싸움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갔다.
전반 10분이 넘어가면서 주도권은 한국 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은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해 중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이어 전반 14분 무렵에는 한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지소연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중앙 지점에서 정설빈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 하지만 이 슈팅은 중국의 자드 리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뒤이어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민아가 골키퍼에 막힌 공을 슈팅으로 연결시키려고 했으나, 야속하게도 공은 이민아의 뒤로 지나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한 차례 기회를 날린 한국은 전반 25분을 전후로 중국 쪽에 주도권을 서서히 내주기 시작했다. 한국은 중국의 거센 압박에 하프라인을 넘는데 애를 먹었고, 전반 28분 무렵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중국의 장 루이에게 오른발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31분에는 또 한 번 실점위기를 맞았다. 황보람의 파울로 중국에게 프리킥을 내준 한국은 뒤이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뒤 공간을 파고든 왕 샨샨을 놓쳤다. 다행히 왕 샨샨이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점수를 내주진 않았다. 그러나 모든 수비수가 왕 샨샨을 놓쳤던 만큼 하마터면 선제골을 중국에게 내어줄 수도 있었다.
중국에 밀리던 한국은 전반 43분 중국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진은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막지 못한 한국은 문전에서 이를 헤딩슛으로 연결시킨 왕 샨샨에게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쳐야했다.
리드를 내준 채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김수연을 빼고 서현숙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빠른 동점골이 필요했던 한국은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중국을 몰아붙였다. 조금씩 상대를 압박한 한국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후반 10분 무렵에는 장슬기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중국 수비진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 공격 쪽에 무게를 두고자 했던 한국은 후반 12분 무렵 유영아를 빼고 전가을을 투입했다. 효과를 보는 듯 했다. 전가을을 투입한 뒤 집요하게 중국의 측면을 파고든 한국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25분 무렵에는 한 차례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3분 뒤에는 정설빈이 또 한 번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두 차례 슈팅은 모두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35분 무렵 역습을 허용, 중국에게 추가골을 내어줄 뻔 했다. 김정미 골키퍼의 선방과 골문 앞에서 상대 슈팅을 막아낸 수비진의 방어가 아니었다면 스코어가 0-2가 될 수도 있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계속해서 중국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방어에 매진한 중국의 수비 라인을 뚫지 못했고, 패스마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바람에 답답한 상황만 연출됐다. 결국 0-1로 경기는 마무리됐고, 한국의 본선 진출도 그렇게 좌절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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