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타격기계' 김현수(28)가 또 한 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었지만, 이제 감을 잡은 모양새다. 현지에서도 김현수의 활약을 조명하고 나섰다.
김현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사라소타의 에드 루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볼티모어는 탬파베이와 8-8로 비겼다.
이날 성적을 더해 김현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40타수 8안타, 타율 0.200을 기록하게 됐다. 첫 7경기에서 21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김현수지만, 이후 7경기에서는 타율 0.421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다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물론 아직 장타가 하나도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김현수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고무적이다.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김현수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냈고, 페드로 알바레스의 만루포 때 홈을 밟아 득점을 만들어냈다. 6-3으로 앞선 3회말에는 우전안타를 때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홈까지 밟아 두 번째 득점도 올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처럼 김현수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김현수의 활약을 조명하고 나섰다. 볼티모어 지역매체 볼티모어 선은 21일 "김현수의 엔진 소리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현수의 별명이 '타격기계'임을 감안하면, 절묘한 네이밍인 셈이다.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 좌익수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23타수 무안타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 이날 2회와 3회 날카로운 안타를 때려내며 7~8호 안타를 만들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현수는 안타 가뭄을 끝냈다. 이후 지난 17타수에서 8안타를 때리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과 비교하면 훨씬 빨리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달라진 김현수에 호평을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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