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 피칭' 이태양, 이제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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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김동영 기자
17일 삼성전에서 호투를 펼친 이태양. /사진=뉴스1
17일 삼성전에서 호투를 펼친 이태양.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의 '젊은 우완' 이태양(26)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쳤다. 불펜이 승리를 날리기는 했지만, 이날 이태양의 피칭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남은 시즌 한화 마운드의 핵심축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태양은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6회말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무산됐다. 사실 팀이 4-5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태양의 호투는 의미가 있었다.


한화로서도 반갑기 그지없는 이태양의 호투다. 2010년 입단한 이태양은 2013년까지 주로 불펜으로 뛰며 간간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2014년 5월부터 붙박이 선발로 뛰었고,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이자 미래로 떠올랐다.


2014년 이태양의 성적은 30경기 153이닝,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 마냥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젊은 우완 정통파' 투수를 건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히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거칠 것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이 문제가 됐다. 수술을 받으며 2015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 4월 23일 558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이후 4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6.08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나아지고 있었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복귀한 투수가 시작부터 잘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김광수 감독대행은 "이태양은 재활을 마친 후 이제 실전 시작 단계다. 머리에 부상에 대한 잔재가 있을 것이다. 투수가 최상의 상태로 공을 던질 때와 아닐 때, 경기 결과에 차이가 생긴다. 현재 이태양의 몸 상태는 괜찮다. 이태양이 최상의 상태로 투구하도록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17일 이태양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물론 완봉도, 완투도 아니었고, 무실점 피칭도 아니었다. 하지만 충분히 이후를 바라볼 수 있는 피칭이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뿌렸고,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으며, 가장 많은 탈삼진을 뽑아냈다. 구속도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5회에도 140km를 던졌다.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다.


현 시점에서 이태양은 로저스와 함께 꼬박꼬박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유이한 선수다. 이런 이태양이 호투까지 펼쳤다. 원래 보여준 것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반가운 것도 사실이다.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 이태양의 5이닝 2실점 피칭이 묵직한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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