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은(32, 롯데 자이언츠)의 이적 후 첫 등판이 악몽이 되어버렸다.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2실점을 기록, 역전을 허용한 것과 함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노경은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6차전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 위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앞선 투수 강영식의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 들였다. 이어 추가로 3실점까지 기록하며 역전을 허용한 끝에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노경은은 지난달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두산 소속이던 지난 4월 21일 kt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던 만큼, 노경은은 롯데 이적 후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실전 등판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 후 서울로 이동한 노경은은 14일 넥센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롯데 이적 후 정확히 2주 만에 1군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 조원우 감독은 "노경은을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다"고 기용 방안을 밝혔다. 노경은도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이 던지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장밋빛이 될 것 같았던 롯데 데뷔전은 악몽이 되고 말았다. 팀이 6-3으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김하성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윤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폭투를 범한 뒤 대니 돈에게 1타점 허용, 끝내 6-7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역전을 허용한 노경은은 1사 3루 상황에서 이성민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성민이 승계 주자를 불러들이며 노경은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기대를 모았던 노경은의 롯데 이적 후 첫 등판도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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