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무대 최고의 거포, 특히 지난해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이대호(34)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스플릿계약을 맺었을 때 그를 아는 모두가 놀랐다.
그리고 1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전문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닷컴(MLBTR)'은 이대호의 시애틀행을 '최고의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선정했다.
아쉬웠던 계약만큼 처음 이대호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빅보이'는 그런 부정적인 평가를 실력으로 바꿨다. 협상을 끝낸 후 귀국 인터뷰에서 경쟁과 관련해 자신감을 표했던 이대호는 자신이 말한대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훨훨 날아다녔다. 그 결과 당당히 25인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전반기 동안 좌투수가 나올 때 선발 및 대타로 나서는 등 애덤 린드와의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제한적인 기회를 부여받아 왔지만 기회기회마다 임팩트있는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대호는 지난 4월 14일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대타로 들어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네 번째로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최희섭, 추신수(2개)에 이어 이대호가 '한국인 끝내기 홈런'계보를 이었다.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은 대타로 들어서 때려낸 첫 홈런이며, '루키' 신분으로 기록한 홈런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현지 언론들도 이대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활약을 기반으로 서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이대호는 전반기 막판 경기에서는 주전 1루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이대호의 전반기 성적은 64경기 타율 0.288(177타수 51안타), 12홈런 38타점, 출루율 0.330, 장타율 0.514, OPS 0.844다. 특히 이대호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박병호와 함께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아메리칸리그 '최고령 신인왕'도 노려볼 만하다.
이대호는 아쉽게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손 부상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이대호다. 이제 후반기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 일만 남았다. 과연 이대호가 '루키' 시즌에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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