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예선 첫 판에서 일본을 만났다. 그리고 역전승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예선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5, 25-17, )로 승리했다.
개최국 브라질(2위)을 포함해 러시아(4위), 일본(5위), 아르헨티나(12위), 카메룬(28위)과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첫 판부터 라이벌 일본을 만났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패하며 눈앞에서 동메달을 놓쳤던 한국으로서는 설욕의 장이었다.
일본과의 통산 전적은 49승 86패의 열세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열린 5경기에서는 한국이 3승 2패로 앞서 있었다. 특히 한국은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1로 잡은 바 있다. 당시 김연경이 25점을 올리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이날도 한국이 웃었다. 1세트 수비가 흐트러지며 힘든 경기를 했지만, 2세트부터 공수의 짜임새가 살아났다. 이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일본에 우위를 보였고, 내리 3개 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김연경이 30점을 퍼부었고, 양효진이 21점을 더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이제 러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1세트에서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점차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공격은 다소 뻑뻑했던 반면, 일본은 초반 이시이 유키, 나가오카 미유, 기무라 사오리의 공격이 터지며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김희진의 날카로운 서브로 기세를 올렸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일본에 초반 5-10으로 뒤졌다.
한국이 13-16까지 추격하기는 했지만, 사오리에게 연이어 득점을 내줬고, 시마무라 하루요에게 연속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13-2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했다. 그 사이 일본이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18-23까지 점수차를 좁히기는 했지만, 양효진의 서브 범실로 18-24가 됐고, 결국 19-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서는 초반 한국이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서브 리시브는 여전히 썩 좋지 못했지만, 중앙에서 양효진의 공격을 앞세워 점수를 쌓았다. 이재영과 김연경도 포인트를 더했다. 하지만 상대 사오리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점수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이에 10-8로 한국이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한국의 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는 공격 성공으로 이어졌다. 패턴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김연경과 김희진의 득점이 터졌다. 반면 일본은 잘 되던 수비가 흔들렸고, 한국의 공격을 차단하지 못했다. 이에 한국이 13-9로 간격을 벌렸다.
한국의 페이스가 계속됐다. 김재영의 공격과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 양효진의 공격이 나왔고, 상대 범실이 더해졌다. 이어 상대 스파이크를 디그한 뒤 이재영이 공격을 성공시켜 18-9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여기서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양효진의 중앙 연타와 상대 실책으로 20-11로 다시 간격을 벌렸다. 이후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이재영의 서브 에이스로 24-13이 됐고, 김연경의 마무리로 25-15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는 초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을 앞세워 일본과 5-5로 맞섰다. 이어 김연경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8-6으로 앞섰지만, 다시 2점을 허용해 8-8이 됐다.
이후 한국이 리드를 가져갔다. 김연경의 공격, 상대 공격 범실 등으로 12-10이 됐고, 김연경의 공격이 또 터지며 14-11로 3점 앞섰다. 나가오카 미유와 이시이에게 득점을 내주며 다시 쫓겼지만, 김연경의 공격 성공과 이재영 연속 득점,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로 18-14까지 달아났다.
한국의 페이스가 이어졌다. 양효진의 공격과 상대 범실, 김연경의 페인트로 21-16으로 간격을 벌렸다. 이어 양효진이 속공을 성공시킨 후, 연속 서브 에이스를 만들어내며 24-17이 됐다. 그리고 김연경의 마무리로 25-17로 한국이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도 초반은 팽팽했다.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과 블로킹,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를 더해 4-2로 앞섰다. 하지만 상대 이시이와 야마구치 마이에게 공격을 허용하며 5-5 동점이 됐다.
이내 한국이 기세를 이어갔다. 6-6에서 상대 실책 3개 등으로 10-7이 됐고, 양효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12-7까지 달아났다.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을 통해 16-10이 됐지만, 이후 나가오카와 야마구치에게 여이어 점수를 내줘 17-14로 쫓겼다.
하지만 한국이 다시 힘을 냈다. 이재영의 연속 득점과 양효진의 공격으로 20-15로 앞섰고, 양효진과 김연경의 블로킹에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23-18까지 점수를 벌렸다. 여기서 상대 사코다 사오리에게 연속 서브 득점을 내주는 등 23-21로 쫓겼지만, 김희진의 블로킹과 양효진의 마무리 공격으로 25-21로 4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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