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박경수의 진한 아쉬움 "잘 하려고 했지만.. 변명의 여지 없다"

발행:
심혜진 기자
박경수.
박경수.


"잘 하려고 했지만.. 변명의 여지 없다"


kt 위즈 주장 박경수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내년을 내다봤다.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 당시만 해도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쉽지 않았다. 10년 내내 유망주로만 머물렀다. 박경수는 지난 2014년까지 통산 933경기에서 타율 0.241 43홈런 24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4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어 창단팀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경수는 조범현 감독의 믿음 아래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 돌파와 함께 '수원 거포'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타율 0.284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팀의 주장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올 시즌이었다. 부담감이 그 누구보다 크지만 본인의 임무를 묵묵히 하며 팀을 이끌어나갔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팀에 악재가 거듭되면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박경수는 좋아진 점에 대해 "어린 친구들이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좋아졌다. 자신감 있게 나선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이 긍정적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즌 초에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고참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백이 생겼다. 또 연패가 길어지면서 분위기도 다운됐다. 그런 부분들을 잡아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덧붙였다. 박경수는 "후배들이 믿고 잘 따라와 줬지만 어쨌든 결과는 최하위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분명히 이 부분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 것이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박경수는 타율 0.316 20홈런 78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을 돌파했고, 2년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박경수다. 하지만 박경수는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타율이나 타점, 그리고 20홈런 등 작년보다 비교했을 때 좋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즌 말미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이유였다.


박경수는 "주장의 역할을 잘 해내지 못했다. 아직 한참 먼 것 같다. 올해는 경험을 쌓는다 생각했다. 그래도 잘 하려고 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선수단과 경기를 통해 호흡을 같이 하면서 이끌어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지금이 더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주장' 박경수로서의 스타일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됐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골든글러브 욕심도 나는 것은 사실이다. 신생팀에 '최초'라는 의미는 크다. 내가 받게된다면 후배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내가 정상적으로 남은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도 가짜 같다"고 말했다.


이미 팀이 최하위로 굳어진 상황에서도 부상에서 복귀해 엔트리를 지켰다. 여기에 5일 경기서는 24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1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홈 최종전에서 패하기는 했으나 자신이 말한 것처럼 주장으로서 선수단과 함께 호흡을 같이했다. 마지막까지 '캡틴'의 품격으로 보여준 박경수다. 과연 '경험'이라는 큰 자산을 얻은 박경수가 내년 시즌에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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