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첫 홈구장' 구덕야구장, 2017년 철거.. '야구유산'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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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내년 철거 예정으로 있는 구덕야구장.
내년 철거 예정으로 있는 구덕야구장.


롯데 자이언츠의 첫 홈구장이었던 구덕야구장이 철거된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조치다. 이 자리에 생활체육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8월 구덕운동장을 허물고 생활체육공원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를 위한 용역이 진행중이다. 또 하나의 '야구 유산'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구덕운동장에 주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이 있다. 이 가운데 주경기장은 상징성이 있어 그대로 두고, 야구장과 실내체육관을 철거한다. 시장님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덕야구장은 70년대 지어진 건물로 시설이 많이 노후화됐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유지·보수에 비용도 적잖이 들어간다. 이에 실내체육관과 함께 철거를 결정했다. 이 자리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원을 짓는다"라고 밝혔다.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용역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이것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철거에 들어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현재 롯데는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 구덕야구장이 철거되지만, KBO와 부산시, 기장군이 함께해 기장 드림 볼파크를 만들었다. 총 6면을 건설하는데, 4면의 건설이 끝났다"라며 대체 구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덕야구장은 지난 1973년 8월 건립된 1만1724석 규모의 야구장이다. 프로에서는 롯데가 원년인 1982년부터 1985년까지 홈으로 썼다. KBO 리그 최초의 올스타전(1982년 7월 1일, 올스타전 1차전)이 열린 야구장이며, 1984년 롯데가 우승을 차지할 당시 홈구장이었기도 했다(물론 우승 확정은 잠실에서 했다).


지난 1986년 사직구장이 문을 열면서 롯데도 홈구장을 사직으로 옮겼다. 이후 구덕야구장은 아마추어 전용구장으로 계속 사용되어 왔다. 지역의 각종 대회가 구덕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최근에는 라오스의 '라오 브라더스' 야구단이 구덕야구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사실 구덕야구장을 포함한 구덕운동장은 '부산 체육의 메카'로 불려왔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사직구장 등이 있는 종합운동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지만, 상징성을 가진 곳이 구덕운동장이었다. 이에 철거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주경기장을 제외한 구덕야구장과 실내체육관이 철거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부산 야구의 향취를 품은, 롯데의 향취를 품은 구덕야구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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