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이대은(27)이 공식적으로 구단을 떠났다. 지바 롯데가 이대은의 퇴단을 공식발표했다.
지바 롯데는 10월 31일 "이대은 투수와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됐다. 이에 알려드린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대은은 지바 롯데에서 두 시즌을 뛴 후 팀을 떠나게 됐다. 사실상 정해진 결과였다. 이대은은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청에 지원했다가 탈락했지만, 재지원을 앞두고 있다. 군 복무시 지바 롯데에서 뛸 수 없음은 자명하다. 퇴단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산케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이대은의 소감을 전했다. 이대은은 "2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 좀 더 팀에 힘이 되어 1군에서 내 모습을 여러분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었다. 이 부분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일본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감사드린다. 지바 롯데를 떠나지만, 계속 응원하겠다. 지바 롯데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신일고 출신의 이대은은 지난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81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08년 싱글A에서 시즌을 보내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대은은 2014년까지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미국 무대 마지막 해인 2014년 트리플A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121선발) 657이닝,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이다. 그래도 2014년에는 더블A-트리플A에서 뛰며 27경기(24선발) 152⅔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42로 나쁘지 않았다.
2014년 시즌을 마친 후 이대은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하며 활동 무대를 일본으로 바꿨다. 연봉도 5400만엔(당시 환율 기준 약 5억원)으로 적지 않았다.
첫 해인 2015년 이대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 나섰고, 119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9패 4홀드 106탈삼진, 평균자책점 3.84의 기록을 남겼다.
극도의 투고타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프로야구임을 감안했을 때, 냉정히 말해 이대은의 기록이 특급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쁜 기록도 아니었다. 팀 내 이닝 소화 4위였고, 팀 내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4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시즌 후에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우완 투수가 부족한 대표팀으로서는 일본에서 나름의 성적을 낸, 150km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이대은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그리고 이대은은 팀의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2016년 시즌 역시 지바 롯데에서 뛴 이대은은, 2015년만큼의 기록은 내지 못했다.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1군 기록은 3경기가 전부였고, 5이닝을 던졌다.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20의 기록을 남겼다. 2군에서는 24경기 112이닝, 10승 8패 94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했다.
시즌 말미부터 경찰청 입단을 타진한 이대은은 KBO 리그 규정으로 퓨처스 리그 출전이 어려운 것을 감안, 최종 지원을 포기했다. 지바 롯데 2군 등판 일정도 겹쳤다. 이후 KBO가 규정을 손질하면서 퓨처스 리그 출전길이 열렸고, 다시 경찰청에 지원했다.
문신 규정으로 인해 탈락 처리됐지만, 지운 뒤 다시 지원할 예정이다. 그 사이 지바 롯데 최종 퇴단도 결정됐다. 향후 이대은이 경찰청에 합격할 경우, 비록 퓨처스 리그지만 국내 무대에서 이대은이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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