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연이틀 제압하며 한국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일단 '판타스틱4'가 날았다. 그리고 이에 가려져 있던 '지뢰밭 타선'도 마침내 위력을 뽐냈다. 이렇게 투타가 살아난 두산이 3차전을 정조준한다.
두산은 10월 29일과 30일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연이틀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다. 한국시리즈 2연패 및 2016년 통합우승에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2연승의 힘은 기본적으로 투수진에 있었다. 1차전에서 니퍼트가 8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고, 2차전에서는 장원준이 8⅔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여기에 불펜도 힘을 냈다. 당초 약점으로 꼽혔지만, 1차전에서 이용찬이 2⅓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현승은 1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 2차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뒷문을 잠궜다. 두 경기 두산 불펜의 합산 기록은 3⅓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다.
이렇게 투수진이 힘을 냈지만, 타선은 다소 좋지 못했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두산 타선은 11안타를 치고도 단 1점에 그쳤다. 득점권 11타수 1안타였다. 심지어 끝내기 점수도 적시타가 아니라 희생플라이였다.
2차전도 7회까지는 답답했다. 4회말 1점을 뽑기는 했지만, 무사 만루에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시리즈 첫 적시타가 나온 것은 의미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2차전 8회말 해소됐다. 1-1로 맞선 8회말 2사 3루에서 상대 폭투로 1점을 뽑으며 2-1이 됐다. 이것이 결승점이었다.
이후 불이 제대로 붙었다. 김재환의 우월 솔로포로 3-1이 됐고, 에반스의 2루타와 오재일의 적시타, 양의지의 적시 2루타가 더해지며 5-1이 됐다. 두산은 8회말에만 4안타를 때렸고, 이 가운데 장타가 3개였다. 홈런도 포함됐다. 여기에 8회말 득점권 성적은 4타수 2안타였다. 화끈한 이닝이 된 것이다.
사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포커스는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의 '판타스틱4'와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의 '나테이박'의 대결에 맞춰졌다. 단단한 방패와 강력한 창의 대결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두산의 공격력이 무시당할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NC보다 더 나은 타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 1위(0.298), 득점 1위(935점), 홈런 1위(183개), 2루타 1위(284개), 타점 1위(877타점), 출루율 1위(0.378), 장타율 1위(0.473), OPS 1위(0.851), 득점권 타율 1위(0.305), 볼넷 2위(600개)에 올랐다.
이쯤 되면 무시무시한 타선이다. 가장 잘 치고, 멀리 치고, 출루 잘 하고, 찬스에 강하고, 득점도 잘 하는 '팔방미인' 타선이었던 셈이다. 김재환(홈런-타점-장타율 3위) 정도를 빼면 타격 TOP5에 들어가는 선수는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오재일 장타율 5위), 타선 전체의 밸런스가 압도적이었다.
이런 타선이지만, 1차전 10⅔이닝과 2차전 7이닝 동안에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물론 같은 기간 동안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던 NC 타선보다는 나았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8회말 폭발하며 '원래 두산 타선'의 모습이 나왔다.
이제 3차전에 나선다. 선발은 '판타스틱4'의 일원인 보우덴이다. 무조건 잘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정규시즌에서 18승에 3.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투수이며, NC를 상대로 2승 1패, 평균자책점 1.17로 강했던 투수다. 심지어 NC전에서 노히트노런도 기록한 바 있다. 호투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2차전에서 감을 회복한 타선이 더해진다. 정규시즌 보였던 두산의 압도적이었던 '투타 밸런스'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과연 두산 타선이 2차전 8회말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한국시리즈는 예상보다 조금 더 일찍 종료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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