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1점차→7실점'.. '추격조' 박정준 투입은 최선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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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우종 기자
양훈이 6회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양훈이 6회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경기 중반인 6회. 점수는 한 점 차 크로스 상황. 선발 양훈이 한 점을 더 내준 가운데, 넥센의 선택은 '필승조' 김상수가 아닌 '추격조' 박정준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6일 오후 5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5-1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한 넥센은 전날 5-3 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15승 16패로 5할 승률에 '-1승'이 됐다.


이날 넥센은 선발 양훈을 내세웠다. SK 선발은 켈리. 선발 싸움에서 일단 SK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듯했다. 역시나 양훈은 1회부터 흔들리며 1점을 내준 뒤 2회초 3실점했다. 넥센이 0-4로 끌려가는 상황.


하지만 넥센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이미 전날(5일) 경기서도 5회초 3점을 내줬으나 5회말 3점을 곧바로 따라붙은 뒤 6,7회 1점씩 따라붙으며 역전승을 따낸 넥센이었다.


이날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팀이 0-4로 뒤진 4회 이정후의 적시타와 송성문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3-4, 한 점 차 추격에 나섰다. 경기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5회 두 팀 모두 점수를 뽑지 못한 가운데, 여전히 한 점 차. SK의 6회초 공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이재원이 양훈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친 뒤 후속 박승욱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갔다. 내일(7일) 이 주중 최종전임을 감안하면 이때 양훈을 교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넥센 벤치는 계속해서 양훈을 밀고 나갔다. 결국 양훈은 대타 나주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에도 충분히 교체 타이밍이 될 수 있었다. 이미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종전 4/30 한화전 77구)을 던진 그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넥센은 양훈을 놔뒀다. 결과적으로 양훈은 조용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3-5, 두 점 차로 벌어졌다.


흐름이 SK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양훈도 더 이상 공을 던지지 못했다. 점수는 두 점 차. 여기서 넥센은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 박정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고 말았다. 박정준이 말 그대로 와르르 무너지며 사실상 패배를 자초하고 만 것이다.


박정준.


박정준은 노수광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2사 1,3루를 만들었으나 후속 최정에게 볼넷, 한동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각각 던지며 한 점을 더 내줬다. 3-6, 3점 차. SK가 점점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박정준은 김동엽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준 뒤(3-7), 박정권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연속으로 얻어맞았다. 점수는 순식간에 3-9로 벌어졌다. 6점 차. 고척돔 1루 쪽 홈 응원석은 침묵에 휩싸였다.


여전히 마운드에는 박정준. 결국 흔들리던 박정준은 이재원 타석 때 폭투까지 범했고, 이어 이재원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전광판에 7점을 찍고야 말았다. 양훈 7실점, 박정준 4실점.


이날 넥센은 9회 2점을 추가하며 역시나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경기 중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면 한 번쯤 기회가 오지 않았을까. 더욱이 상대는 최근 불펜이 불안한, 주중 한화와의 3연전에서도 불펜 소모가 컸던 SK였다. 결국 사실상 넥센의 6회 불펜 운용이 수건을 던진 셈이었다. 이날 모처럼 5월 첫 주말 황금연휴를 맞아 고척돔을 찾은 9332명도 일순간에 맥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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