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41)이 팬들에 이별을 고한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3년 동안 현역 야구선수로서 굵직굵직한 기록들도 다수 세웠다. 거포였던 이승엽답게 그와 관련된 인상적 순간과 기록들은 홈런과 연관된 게 많다. 그 중 베스트 5를 뽑아봤다.
◆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56홈런
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 2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민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6호 아치를 그렸다.
당시 많은 팬들이 역사적인 홈런 볼을 잡기 위해 잠자리채를 가져오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2006 WBC &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전 투런 홈런
국제대회에서 이승엽의 존재감은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숙적' 일본전에서의 그의 활약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결승전이었다. 한국이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서 이승엽은 이시이 히로토시에게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또 다시 만난 일본. 이번에는 준결승전이었다. 2-2로 맞선 8회말 1사 1루서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 세계 최연소 300홈런 & 한일 통산 600홈런
세계 최연소 홈런 기록도 있다. 이승엽은 2003년 6월 22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8회말 타석에 들어서 김원형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26세 10개월 4일의 나이로 300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1967년 일본의 오사다하루(왕정치)가 기록한 27세 3개월 11일을 약 5개월 앞당겼다.
이승엽이 한국 야구 역사에 또 한 획을 그은 하나의 대기록은 바로 한일 통산 600홈런이다. 2016년 9월 14일 대구 한화전.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이재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 홈런으로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당시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600홈런 타자'는 딱 8명뿐이었다. 일본에서도 오 사다하루(868개)와 노무라 가쓰야(657개)까지 두 명만이 밟았던 기록이다.
◆ KBO리그 최초 통산 400호와 450호 홈런
이승엽은 2015년 6월 3일 삼성에게 '약속의 땅'으로 불리는 포항구장에서 야구팬에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했다. 바로 KBO리그 최초로 400홈런 고지를 점령한 것. 포항 롯데전서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공략해 솔로포를 때려내며 개인 통산 400홈런을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2017년 5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삼성이 6-2로 앞선 7회초 송창식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KBO리그 최초 통산 450호 홈런을 달성했다.
◆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동점 홈런
2002 한국시리즈. 11월 10일 대구시민야구장. 시리즈 전적 3승 2패.
삼성이 6-9로 끌려가던 9회말 1, 2루 상황. LG 이상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다음 타자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은 1985년 통합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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