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아름다웠던 두산의 후반기 쾌속 질주였다. 두산이 2017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올 시즌 144경기를 84승3무57패의 성적을 올리며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1위 KIA(87승1무56패)와의 승차는 2경기였다. 이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총력전이었다. 이날 만약 두산이 승리한 뒤 KIA가 kt에 패했을 경우, 두산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SK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 방화로 시즌 15승에 실패했다. 결국 7회 3실점한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2014년 당시 송일수 감독 체제에서 두산은 페넌트레이스를 6위로 마감,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5 시즌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그해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친 두산은 플레이오프서 NC를 제압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마저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14년 만에 차지한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NC를 시리즈 전적 4-0으로 완파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올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두산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전반기 두산은 고전을 거듭했다. 5위(42승1무39패)로 마쳤다. 선두 KIA와의 승차는 무려 13경기까지 벌어져 있었다.
두산을 지탱했던 니퍼트,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가 지난해와 같은 위용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6월에는 민병헌과 양의지가 같은 날 사구에 이은 손가락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명신이 넥센전에서 안면 골절을 당했고, 김재호와 허경민도 부상으로 100% 활약을 못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도 게실염으로 잠시 더그아웃을 비우기도 했다. 외부 악재까지 덮쳤다. 지난 2013년 구단 대표이사가 전직 심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두산은 후반기 기적과 같은 대도약을 보여줬다.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 연속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했다. 7월에는 14승1무5패, 8월에는 19승1무7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반면 선두 KIA는 8월 10승11패, 9월 12승 11패로 월간 승률 6위에 각각 그치며 주춤했다. 결국 9월 25일 마침내 두산이 전반기 승차를 극복하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기 대도약의 배경에는 투타의 강력한 조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김강률이 후반기 5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맹활약하며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후반기 타율 0.337, 16홈런 5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막판 KIA를 위협하며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제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대반격을 도모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플레이오프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과연 두산은 3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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