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 스케이팅 노선영(29·콜핑)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대회 출전 자체가 어려워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4일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의 노선영이 출전 자격이 충족되지 못해 올림픽에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노선영은 이번 대회에서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와 함께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부 팀 추월에 나설 예정이었다. 팀 추월은 3명이 한 조를 이뤄 상대 팀을 추월하는 종목이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쿼터를 확보했다.
하지만 노선영의 출전이 불발됐다. 문제는 개인 종목 출전권이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상, 팀 추월에 출전하려는 선수는 개인 종목의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매스스타트에 출전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노선영은 팀 추월에만 집중했고, 개인 종목 출전권을 따내지는 못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지난 9월 ISU로부터 개인 종목 출전권이 없어도, 기준 기록만 있으면 팀 추월에 나설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10월에 다시 한 번 문의를 했고, 그때도 같은 답변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10일에 다시 한 번 문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이야기가 잘못됐다. 서로 말하는 논지가 달랐다.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답변이 왔다"라고 더했다. ISU가 말을 바꿨다는 뜻이다.
노선영의 경우,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1500m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참가했다. 여기서 34위에 자리했다. 3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 자력 획득에 실패했고, 후보 2번으로 올라 있었다.
2명이 출전을 포기하면 노선영에게 출전권이 주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노선영의 개인 종목 출전은 불발됐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1월 19일이 (올림픽) 엔트리 재분배 마감이었다. 노선영이 후보 2번이었는데, 엔트리 조정이 없었다. 노선영이 현재 선수촌에서 훈련은 같이 하고 있지만, 대회 출전은 힘들어진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명시된 규정이 아니라 ISU의 해석을 바탕으로 대회 출전을 준비했지만, 결국 ISU의 규정에 따르지 않은 것이 독이 된 모양새다. 냉정히 말해, 명시된 규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했다. 노선영만 피해를 보는 상황에 처했다.
노선영이 빠진 자리에 누가 나설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노선영을 대신할 선수는 아직 미정이다. 내부적인 절차가 필요하다. 29일이 엔트리 마감이다.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고(故) 노진규의 누나인 노선영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결심한 바 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누구보다 각오가 남달랐지만, 연맹의 안이한 대처에 눈물을 흘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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