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루키' 고진영(23·진로하이트)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신인왕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버금가는 활약을 2018 시즌 초반부터 펼치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파72·6718야드)에서 끝난 2018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에게 올해는 LPGA 투어 정식 데뷔 시즌이다. 그럼에도 불구,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미 강자였기에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도 호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다수 나왔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진영은 올 시즌 아직 3개 대회 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자신의 이름을 LPGA 팬들에 각인시키는 데는 충분했다. 특히 데뷔전이 그랬다.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67년 만에 나온 LPGA 투어 데뷔전 우승이었다. 1951년 이스턴 오픈의 베벌리 핸슨(미국) 우승 이후 고진영이 처음이었다.
그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7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주 연속 톱10 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치 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마크 중이다. 5일 현재 고진영은 신인왕 부문에서 271점으로 2위 한나 그린(뉴질랜드)에 148점이나 앞서있다. 톱 10 성공률은 제시카 코다(미국), 이민지(호주)와 함께 100%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39점을 확보, 34점의 브리타니 린시컴, 31점의 제시카 코다(이상 미국)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시즌 상금 역시 28만 2641달러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7만 7480달러의 미셸 위(미국)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제시카 코다(67.375타)에 이어 2위(68.250타)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술적인 면도 좋다. 고진영은 드라이버 정확도 95.8%로 1위에 올라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92.9%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그린 안착률도 고진영이 선두다. 85.6%를 기록 중이다. 박성현(83.3%)이 2위다.
고진영은 지난 2017 시즌 KL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적중률 81.28%, 그린 적중률 78.99%로 모두 2위를 차지하는 등 안정된 플레이를 구사했다. 이러한 기량을 미국 무대에서도 발휘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단 고진영의 초반 기세는 좋다. LPGA 투어가 본격적으로 미국 본토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고진영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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