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진출 이후 5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보아(23·넥시스)가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김보아는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665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서 보기 3개, 버디 7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9언더파 204타로 이정은6(22·대방건설)과 동타를 이룬 김보아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2014년 KLPGA 가입 후 5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동시에 출전한 128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직후 김보아는 "우승까지는 생각 못했다"며 "후회 없는 경기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돼서 오늘 같이 우승하게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보아는 "다른 때보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승이지만 이제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다음은 김보아와 일문일답.
- 우승 소감.
▶ 우승까지는 생각 못했다. 후회 없는 경기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돼서 오늘 같이 우승하게 된 것 같다.
- 2011년에 아마추어로 연장 승부를 했는데, 혹시 그때 생각이 났나(2011년 히든밸리 여자오픈 연장 승부에서 패, 변현민 우승).
▶ 아주 살짝 났다. 아 그때도 연장에 갔었다. 잠깐 스쳐 지나갔다.
- 3번, 4번 보기를 기록했는데.
▶ 전반에는 샷이 불안정해서 샷 미스가 났다. 세컨 샷을 하기 어려운 곳으로 공이 갔고 핀도 어려워서 보기를 범했다.
- 보기를 범하면 조급해질 수 있는데 어떻게 만회를 했나.
▶ 실수에 예민한 편이다. 멘탈 훈련을 통해서 퍼트를 할 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어떤 퍼트인지 생각하지 않고, 퍼트는 그냥 퍼트다 생각하면서 했더니 편한 스트로크를 할 수 있었다. 올해 4월부터 그렇게 했다.
- 연장 퍼트 부담감은.
▶ 오히려 연장전이라 긴장 덜했고 퍼트가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와서 자신 있는 스트로크를 했다. 멘탈 트레이닝이 많은 도움됐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있게 못 했을텐데 이 퍼트가 어떤 퍼트인지 의미를 두지 않고 했다.
- 자신만의 주문이 특별히 있나.
▶ 퍼트할 때 나에게 중요한 퍼팅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퍼팅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암시를 하면서 친다.
- 올해 전반적으로 좀 실력이 향상된 것 같은데.
▶ 동계훈련은 2년 전부터 잘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샷에 대한 믿음은 있었고 좋은 성적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즌 많은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기대만큼 되지 않아 속상했다. 올해 초에 멘탈에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 해서 그때부터 멘탈 훈련을 시작했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원래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하고 뒷심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많이 고친 것 같다. 이종철 프로님께서 멘탈 코치를 해주시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보다가 지금은 전화통화로 도움받고 있다.
-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얻은 것 중에 값진 것.
▶ 작년에는 우승이 멀게만 느껴졌다. 동계훈련 준비를 정말 잘했고 실력향상이 많이 돼서 우승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때보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승이지만 이제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 경기 후반에 스코어 알고 있었나.
▶ 후반에 스코어를 줄이기 시작했는데 아예 마지막 18번 홀 버디퍼트를 할 때까지 내가 몇 등인지 몰랐다. 공동선두인지도 몰랐다. 그걸 알면 욕심이 생기고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안 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아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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