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선수 퇴출 대상과 보유 한도 늘리기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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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시즌 도중 퇴출된 듀브론트 /사진=뉴스1
시즌 도중 퇴출된 듀브론트 /사진=뉴스1


2018 KBO리그 정규시즌이 10월 14일로 끝납니다. 두산이 리그 우승을 지난 9월 말 일찌감치 확정하고 2위도 SK가 차지한 가운데 3위와 최하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두산은 올해 특이하게 외국인 선수의 도움을 받지 않고 국내 선수들의 힘만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보통 30% 이상 됐습니다.


따라서 외인들의 활약과 성적이 팀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 왔는데 올해 KBO리그에서 뛴 외인들의 성적이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기록은 10월 11일 기준). 이에 따라 성적이 좋지 못한 외인들은 퇴출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는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 작년의 절반 정도로 떨어져 올해는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를 잡기 위한 경쟁에 매달렸습니다.


2015년 KIA에 입단해 첫 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지난 해는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헥터는 연봉도 전년도 17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KBO 홈페이지에는 170만 달러)로 올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9승7패, 4.14로 하락해 팀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따라서 KIA 구단이 내년에 헥터를 4년 연속 동행할 멤버로 할 지는 고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KIA는 투수 팻딘(연봉 70만 달러)도 2년간 보유했는데 역시 성적이 하락했습니다. 2017년에는 9승7패, 평균자책점 4.14였으나 올해는 6승7패 2홀드, 6.26으로 떨어져 내년에도 KIA에서 던질 지 의문입니다. 타자 버나디나(연봉 75만 달러)도 2년 연속 뛰었는데 2017년에는 타율 3할2푼에 27홈런 111타점 32도루였다가 올 시즌에는 3할1푼1리, 20홈런 70타점 도루 31개로 타점 부문에서 약간 하락했습니다.


롯데는 6승9패 평균자책점 4.92에 그친 월드시리즈 승리투수 듀브론트를 9월 12일 퇴출했습니다. 4년째 롯데에서 던진 레일리(연봉 111만 달러)는 작년에 13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고 올해는 11승13패, 4.84로 지난 해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2년째 롯데에서 뛴 타자 번즈(연봉 73만 달러)는 첫 해 타율 3할3리 15홈런 57타점에서 올해는 타율 2할7푼1리 23홈런 64타점으로 장타와 타점에서 나아졌고 2루 수비가 한국야구에 적응됐습니다.


NC는 KBO리그 처음으로 대만 투수 왕웨이중(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을 영입했습니다. 왕웨이중은 24경기에 등판해 7승9패, 자책점 4.02를 기록해 그런대로 던졌습니다.


타자 스크럭스는 NC에서 2년째 뛰고 있습니다. 첫 해는 타율 3할에 35홈런 111타점으로 강타자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부상 등으로 잠시 결장했고 2할5푼9리 26홈런 95타점으로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SK는 4년간 던진 투수 켈리(연봉 140만 달러)가 올해도 12승7패 자책점 4.09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산체스(연봉 85만 달러)는 초반에는 상당한 기대를 모았지만 8승7패 1홀드, 자책점 4.71을 기록했습니다.


SK는 두 명의 외인 투수 성적보다는 2년째 뛴 타자 로맥(연봉 50만 달러)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로맥은 첫 해 타율 2할4푼2리 31홈런 64타점이었으나 올해는 타율 3할1푼5리 43홈런 103타점으로 상대 팀이 가장 꺼리는 타자로 성장했습니다.


LG는 KIA, 넥센을 거쳐 2015년부터 팀에서 에이스 몫을 하고 있는 헨리 소사(연봉 120만 달러)가 올해는 9승9패 자책점 3.52로 탈삼진 능력은 좋으나 점점 얻어맞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입단한 투수 타일러 윌슨(연봉 80만 달러)은 9승4패 자책점 3.17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타자 가르시아(연봉 80만 달러)는 부상으로 5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한 가운데 타율 3할3푼9리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습니다.


넥센은 한화에서 뛰던 로저스가 부상으로 시즌 도중 나가고 NC에서 5년간 던진 해커(계약금 5만 달러)를 영입했는데 5승3패 자책점 4.81로 예전만은 못합니다.

브리검(연봉 65만 달러)은 작년의 10승6패, 4.38보다 좋은 11승7패, 3.89를 기록했습니다.


부진한 타자 초이스를 대신해 8월 중순 영입된 샌즈는 타율 0.291, 11홈런 32타점으로 활약하며 넥센의 후반기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올해 영입한 샘슨(계약금 30만 연봉 40만 달러)이 13승8패 자책점 4.50으로 팀내 에이스가 됐습니다. 3승9패로 부진했던 휠러는 퇴출하고 대신 영입한 헤일(연봉 50만 달러)은 3승4패 자책점 4.34로 평범합니다. 하지만 올해 영입한 타자 호잉은 타율 3할7리 30홈런 109타점으로 뛰어났습니다.


지난 3년간 외국인 선수 영입이 좋지 않았던 삼성은 아델만(계약금 10만, 연봉 95만 달러)이 8승12패 자책점 4.92를, 보니야(계약금 10만, 연봉 70만 달러)는 7승10패 5.30으로 올해도 덕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2년째 뛰고 있는 타자 러프(연봉 140만 달러)는 타율 3할2푼7리 30홈런 118타점으로 작년과 비슷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3년 연속 팀 순위 최하위를 기록한 KT는 두산에서 던지던 더스틴 니퍼트를 올해 연봉 100만 달러에 데려와 그는 8승8패 자책점 4.35를 마크했습니다. 그리고 KT에서 3년째 던지고 있는 피어밴드(연봉 85만 달러)는 8승8패 자책점 4.30으로 자신의 몫은 했습니다. 타자 로하스(연봉 80만 달러)는 타율 3할3리 41홈런 111타점으로 전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시즌 중반 교체로 효과를 본 팀은 한화와 넥센입니다. 시즌 도중 2명이나 교체한 넥센은 다소 부진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만으로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반면 부진 및 부상에 시달린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은 KIA와 LG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거의 절대적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월 1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은 옵션을 포함해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로 상한선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 오지 않을 것’, ‘퇴보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을 실시하려면 외인 선수 숫자 보유 한도도 자율화하는 게 한국야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몸값이 적은 외인 선수를 현재보다 많이 데려와 육성형 선수를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운영하자는 주장입니다.


현장 감독들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퇴출되면 대체선수 수급에도 시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보유한도를 제한하더라도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영입할 수 있도록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몸값 20만 달러 이하의 육성형 외국인 선수와 입단 5년차 이하 국내 선수들을 함께 경쟁시키면 자체 경쟁이 치열해져 야구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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