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 맥스 슈어저(35·워싱턴)는 어떤 선천성 장애를 극복했을까.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에게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가 맞대결하면 누가 이길까’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무엇일까. ‘다저스 전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59)는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MLB 인터뷰 전문기자이자 한국인 최초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정회원인 이상희 씨가 자신이 직접 인터뷰한 선수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MLB 화젯거리들을 책으로 펴냈다. 제목은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펴낸곳 지식과감성#)’ 저자는 “인터뷰한 다수의 메이저리거 선수들 가운데 팬들에게 긍정적인 힘과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를 추렸다”고 밝혔다.
책에는 슈어저와 매디슨 범가너(30·샌프란시스코) 등 MLB 최고 스타들과 스즈키 이치로(46· 시애틀), 오타니 등 일본인 선수, 최지만(28·탬파베이) 등 한국인 빅리거에 이르기까지 31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책에 따르면 슈어저는 ‘홍채 이색증’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그의 오른쪽 안구는 파란색, 왼쪽은 갈색이다. 그러나 슈어저는 또래 아이들의 놀림을 이겨내기 위해 야구에 매진했고,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또 ‘세이버메트릭스’로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동생이 사망했을 때도 슬픔을 딛고 꿋꿋이 마운드에 올라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치로는 저자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누구보다 더 야구를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좋아하는 음식으로 카레를 꼽으며 “하지만 야채를 싫어해 건더기 없이 먹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책에는 이치로가 여느 선수들과 달리 유니폼 상의 뒤에 성(姓)이 아닌 이름(이치로)을 달게 된 사연도 담겨 있다.
또 범가너가 아기 때 처음 한 말이 “볼(ball)”이었다는 것과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가 맞대결하면 투수 오타니가 이길 것“이라고 답한 오타니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다저스가 최지만을 영입하기 위해 그의 동산고 선배인 류현진까지 동원하려 했던 이야기와 발렌수엘라가 류현진에게 건넨 조언 등도 실려 있다.
이밖에도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수석트레이너인 수 팔소니 인터뷰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일반인도 도전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 세계의 황당한 부상 이야기’, ‘알수록 재미있는 메이저리그 뒷얘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다양한 징크스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이 포함돼 있다.
20여 년간 MLB 무대를 누비고 있는 저자는 “야구와 인생의 닮은 점 중 하나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희망을 품고 최선을 다하면 한 번쯤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부디 이 책이 이미 포기했거나 또는 기회에 굶주린 다수에게 희망의 싹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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