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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내기로 명랑 골프를 [김수인의 쏙쏙골프]

발행: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정준영 단톡방’ 불똥이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의 내기 골프에까지 튀어 두사람 모두 방송하차한거 다 아시죠? 이 기사보고 뜨끔하신 분들, 좀 있으신가요? 내기 골프는 금액이 크고 상습적일 경우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내기를 좀 크게 했네요.


방송 보도에 따르면 차태현과 김준호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멤버로 태국 등 해외에서 내기 골프를 즐겼는데, 차태현이 단톡방에 5만원권 수십 장이 찍힌 사진을 올리며 “준호 형이 260만원 땄다. 그 중 225만원은 내 돈”이라고 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225만원’을 미루어 짐작컨대 처음에 타당 5만원짜리로 시작해 배판(10만원), 배배판(20만원)으로 커졌던 게 아닐까요.


배판일때 OB 한 방 내면 ‘3(인)X2(벌타)X10(만원)=60’이니 단번에 60만원이 날아가는군요. 그들의 수입이나 재산 정도에 비추면 큰 돈이 아닐지 모르나 일반인들에게는 엄청난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골프장에 가면 캐디들로부터 내기를 크게 하는 사례를 듣긴 합니다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죠.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밥값내기 정도를 하지 않습니까. 적은 돈을 내면서 스릴 넘치는, 다시 말해 ‘가성비’가 높은 내기는 역시 ‘조폭 스킨스’입니다. 각자 5만원을 내서, 18홀 끝난 뒤 가장 많이 딴 사람이 다른 사람 돈을 몽땅 챙기는 승자 독식이 일반적입니다만, 이는 밥값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아(20만원-캐디피 12만원-팁 1만원=7만원) 재미가 없죠. 7만원으론 밥값이 대개 모자라, 승자가 부담을 좀 해야 되니 내기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대신 6만원씩을 갹출하면 승자가 식비를 다 내고도 1, 2만원을 가져 갈 수 있으니, 18홀 내내 짜릿한 승부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술은 몇십 만원씩 사도, ‘1만원 내기’엔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게 골프인 탓입니다.


더 스릴 넘치는 건 타당 1000원 하는 스트로크 방식입니다. 더블파까지 정확히 스코어를 계산하므로 샷 하나하나에 신중을 거듭해 기술 향상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배판은 2000원이므로 개별 핸디캡을 적용해도 승자와 패자의 획득 금액이 큰 차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딴 돈과 잃은 돈의 상한선을 정해, 넘치는 금액은 밥값으로 전용하는 방법이 친목에 도움이 됩니다.


하여간 내기는 명랑 골프의 청량제가 돼야지, 감정 싸움으로 이어져서는 절대 안됩니다. ‘김준호-차태현 케이스’를 계기로 소소한 내기 풍토가 골프장에 만연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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