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감독님, 고맙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장영석(29)이 팀의 장정석(46)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키움은 19일 서울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9-3 대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스윕시리즈 달성. 장영석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장영석은 15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 또 한 경기 3안타를 때린 것은 5월 이후 처음이었다.
장영석은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18일까지 5월 16경기에서 타율 0.150로 부진했다. 장 감독의 인내심에 한계가 올 법 했지만, 오히려 장영석을 믿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길 기다렸다. 또 장영석이 부담을 덜고 타석에 들어서라는 의미에서 하위 타순에 배치했다.
장영석도 장 감독의 배려를 알고 부진 탈출을 위해 갖은 몸부림을 쳤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타격코치와 끊임없이 얘기한 끝에 모처럼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장영석은 이날 경기 뒤 "최근 방망이에 공이 잘 맞아도 수비에 잡히는 일이 많았다. 경기 전 이 부분에 대해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나눴다. '방망이가 나갈 때 다리가 빠지는 느낌이 있다'고 얘기하셨는데, 저도 느꼈던 부분이라 최대한 신경을 썼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영석은 "그래도 운이 따른 경기였다. 대부분의 타구가 잡힐 만한 공이었고 마지막 딱 한 개만 잘 맞았다. 사실 전날 경기(18일·5타수 1안타)에서 잘 맞은 타구가 더 많았다. 마치 전날 경기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고 허허 웃었다.
자신 때문에 장 감독의 고민이 많다는 것을 눈치챘던 장영석이다. 장 감독은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부진에 빠져 있던 장영석과 일부러 주먹을 부딪치는 세리머리를 펼쳤다. 장영석은 "'괜찮다', '정신 차려라' 등 감독님께서 여러 의미를 전달하신 것 같다. 5월부터 타격이 좋지 않았는데 계속 신경 써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평정심을 유지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장영석은 "타격코치님이 '조급해하지 말고 그동안 잘해왔으니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다. 저도 여유를 찾기 위해 집중했다"며 "요즘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인데 잘 쉬고 잘 먹으며 관리하도록 하겠다. 다음 훈련에도 타격코치님과 얘기하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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