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대망의 20승 고지를 밟았다. KBO 통산 20번째 기록. 다승 부문 독주다. 트리플 크라운이 보인다. 더불어 '20승-200이닝-200탈삼진'에도 도전이 가능하다.
린드블럼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0승(1패)째다. 25경기에서 20승을 따내며 '최소 경기 20승' 타이기록도 썼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이 25경기-20승을 만든 바 있다.
20승은 예견된 부분이었다. 이미 전반기에만 15승을 쌓았다. 후반기 시작 시점에서 팀이 47경기를 남겨두고 있었고, 5승을 채우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5경기에서 5승을 만들며 20승을 채웠다. 이제 두산 최다승인 24승(1982년 박철순)에 도전한다.
또 다른 기록에도 관심이 모인다. 린드블럼은 163이닝, 20승 1패 161탈삼진(1위), 평균자책점 2.04(1위)를 기록 중이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트리플 크라운'을 정조준하고 있다. 동시에 '20승-200이닝-200탈삼진'도 보인다.
20승-200이닝-200탈삼진은 KBO 리그에서 희귀한 기록이다. 딱 4번 나왔다. 장명부(1983년 삼미), 고(故) 최동원(1984년 롯데), 김시진(1985년 삼성), 선동열(1986년 해태)이 만들었다.
가장 최근인 1986년 당시 선동열은 39경기 262⅔이닝, 24승 6패 6세이브 214탈삼진, 평균자책점 0.99를 찍었다. 이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후 200이닝-200탈삼진은 5차례 더 나왔다. 20승은 11차례 있었다. 하지만 20승과 200이닝-200탈삼진을 동시에 만든 투수는 없었다.
린드블럼이 무려 33년 만에 이 기록에 도전한다. 200이닝까지 37이닝 남았고, 탈삼진은 39개를 더해야 200탈삼진이 된다.
두산은 119경기를 치렀고, 25경기가 남았다. 산술적으로 5번가량 더 등판할 수 있다는 의미. 매 경기 7~8이닝을 먹으면서 8삼진씩 뽑아야 한다.
린드블럼은 올해 경기당 6.52이닝을 소화 중이고, 8월 들어서는 4경기에서 평균 7이닝을 던졌다. 탈삼진은 경기당 6.44개이며, 8월에는 4경기에서 29탈삼진을 올려 평균 7.25개를 만드는 중이다.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무시무시한 기세를 내뿜고 있는 린드블럼이기에 더욱 그렇다. 린드블럼이 33년 만에 대기록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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