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의학 박사냐, 생활체육회장 출신이냐.’
지방자치 단체장의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실시되는 서울특별시 체육회장 선거는 전국 228개 자치단체 체육회장 선거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6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시 체육회는 17개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늘 맏형처럼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정치와 체육의 엄격한 분리를 통해 지방 체육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체육회장의 겸직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2018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17개 시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가 오는 15일까지 체육단체의 장을 모두 민간에 넘겨야 한다.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체육단체의 장이 선거를 통해 민간에 넘겨지는 것이다. 일부 시도와 시군구에서는 이미 체육회장 선거를 마쳤다. 서울시의 경우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4, 5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스키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의학분야의 권위자이자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 실장인 박원하(62) 성균관대 의대 교수와 양회종(64) 전 서울시생활체육회장 등 2명이 입후보했다. 서울시 체육회장 선거는 79개 종목단체 중 정회원 단체인 55개 종목 단체 대의원, 25개 자치구 체육회 대의원을 포함해 544명의 선거인단을 이미 구성했다.
한국체대 교수를 역임한 박원하 후보는 1990년 서울시 수중협회 부회장으로 체육행정과 인연을 맺은 뒤 1991년 한국대학스키연맹 부회장, 대한스키협회 이사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프로농구연맹 (KBL) 커미션닥터, 대한육상경기연맹 (KAAF) 의무위원장, 한국여자프로골프연맹(KLPGA) 의무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고려대 재학 시절 스키부를 직접 만들고 스키선수로 활약한 박 교수는 대한체육회 의무위원장, 2012년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의무위원장,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의무위원장을 역임했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무위원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의무위원장으로도 활약했다.
양회종 후보는 광진구 체육회장과 서울시 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현재 세종대 스포츠 산업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20여년간 체육 동호인으로 활동해와 생활체육 활성화에 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과 서울시 표창 등을 받았다.
두 후보는 모두 예산확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체육회 임직원의 처우 개선 문제와 79개 종목 단체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존을 공동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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