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하나은행이 약점인 골밑을 보강할 수 있을까.
지난 15일 여자프로농구 1차 자유계약선수(FA)들의 협상이 끝났다. 최대 3억원을 받은 안혜지(23·BNK)를 비롯해 강계리(27), 이정현(28·이상 하나은행), 김민정(26·KB스타즈, 김한비(26·삼성생명) 등이 재계약을 맺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외곽슛이 강점이었던 이수연(29)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수연은 오는 25일까지 다른 팀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
하나은행의 이번 FA 시장 최고 목표는 단연 박혜진(30·우리은행) 영입이다.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박혜진은 올해부터 바뀐 FA 규정으로 인해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도 박혜진의 영입을 노리는 팀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약점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바로 골밑이다. 그간 높이가 낮고, 힘이 떨어지는 골밑 탓에 어려움이 있었다. 외국인선수로 팀 약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팀 주장 백지은(33)은 허슬 플레이를 잘하는 블루워커로 꼽히지만, 신장 177cm로 아쉬움이 있었고, 182cm 이하은(24)은 부상 여파가 있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팀 리바운드 35.7개로 리그 최하위(6위)였다.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잘하면 이번 FA 시장에서 해답이 있을 것 같다. 쏠쏠한 빅맨 자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먼저 1차 협상서 원 소속팀 삼성생명과 협상이 결렬된 양인영(25)을 주목할 만하다. 신장 184cm로 체격 조건이 좋고, 최근에는 외곽슛까지 장착해 공격 옵션이 풍부해졌다. 지난 시즌 25경기에서 평균 득점 4.9점, 리바운드 2.2개, 어시스트 0.5개를 기록했다.
지난 수년간 잦은 부상과 불안정한 출전 기회 탓에 기량을 펼치기 어려웠지만, 잠재성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삼성생명의 임근배(53) 감독도 양인영과 관련해 "잘 성장한다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고 기대한 바 있다.
하나은행도 양인영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나와야 협상이 진행될 수 있었는데, 마침 일이 잘 풀린 것이다.
지난 시즌 BNK서 KB스타즈로 팀을 옮긴 김소담(27)의 영입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김소담의 신장은 184cm이고, 미들슛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골밑에서 몸싸움을 피한다는 평가가 있다. 앞으로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시즌 KB스타즈서 20경기에 출전해 평균 득점 2.1점, 리바운드 1.6개, 어시스트 0.6개를 기록했다. 핵심 빅맨 박지수(22)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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