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서재원 기자= 정조국(36)의 시작은 조광래 대표(대구FC)의 작품이라면, 끝은 남기일 감독(제주유나이티드)이 완성시켰다.
정조국은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화려했던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2003년 안양LG(현 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후 18년간 프로생활을 이어왔다.
정조국은 "3~5개월 전부터 고민을 했다.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 자신을 많이 괴롭히고 있었다. 스스로 버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된 고뇌 끝에 결정하게 됐다. 지금도 고민이 되긴 하지만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다음 스텝을 가기 위해 더 늦어지기 보다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한 정조국은 지도자로서 새 삶을 살 계획이다. 그는 "축구 선수 정조국은 떠나지만, 제 2의 인생으로, 축구인이자 지도자 정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저의 가장 큰 꿈은 선수로서 나가지 못한 월드컵을 지도자로서 나가고 싶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정조국은 자신의 19세를 '당돌했다'고 표현했다. 프로에서도 씹어 먹을 줄 알았는데,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지도자 정조국이 '19세' 정조국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냉정히 말해주고 싶다. 아직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라고 꼬집어 주고 싶다. 그땐 천방지축이었고 나밖에 몰랐다. 나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조광래 대표의 이름을 언급했다.
정조국은 "그런 당돌한 친구를 프로 선수로 만들어주신 분이 조광래 감독님이다. 가장 존경하고 축구계에서 아버지로 부르는 분이다. 정말 감사하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믿고 기다려주시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 감독님이 옆에 계셨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프로 선수 정조국이 존재한다"고 진심을 표했다.
조광래 대표는 어린 정조국의 시작을 다듬어준 은인이다. 이후 정조국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지도자는 이번 시즌까지 함께했던 남기일 감독이다. 정조국은 "은퇴에 대해 2명에게만 이야기를 했다. 와이프와 남기일 감독님이다. 감독이기 전에, 축구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내려놓는 방법에 대한 팁을 주셨다. 제가 나아갈 방향성도 잡아주셨다. 조광래 감독님이 저의 처음을 만들어주셨다면, 남기일 감독님은 제 마지막을 장식해주셨다. 내려놓을 수 있게 편안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두 은사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조광래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팬들과 축구 발전을 위해 받은 사랑을 썼으면 좋겠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데이~"라고 말하며 "정조국 파이팅!"이라는 애정 어린 축하를 보냈다. 남기일 감독도 "18년 동안 선수 생활을 잘해왔고, 고참으로서 잘 해줬다. 훌륭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지도자 생활을 같이 하면서 더욱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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