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 벌써부터 씨수말로 “찜”

발행:
채준 기자
닉스고/사진제공=한국마사회
닉스고/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경주마의 최고 꽃길은 씨수말이다. 닉스고가 꽃길로 접어들고 있다.


스타 경주마가 말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한 명의 스타 스포츠선수가 그 스포츠 종목 전체에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크다.


씨수말의 가격과 교배료는 말산업 규모를 나타낸다. 엡섬더비에서 우승했고 2001년 유럽 3세마 챔피언에 올랐던 ‘갈릴레오’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2008년, 2010년, 2019년 리딩사이어(그 해 최고의 씨수말)로 등극했는데 회당 교배료가 60만 유로(약 8억 원)로, 25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의 말산업 규모는 7조 4천억으로 한국의 2배 이상이다.


최근 미국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닉스고가 한층 더 주목받는 이유도 우수한 경주 성적에 힘입어 내년 이후 씨수말로 데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닉스고의 조교사 브래드 콕스는 블러드호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닉스고의 우승 이력을 손꼽으며 씨수말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닉스고는 미국 현지에서 데뷔한 뒤 한국에 들어와서 씨수말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말산업을 확장하고 생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씨수말 자원 확보에 힘써 왔다. 주로 혈통이 좋고 경주 능력이 우수한 외산 씨수말을 수입해 무상 또는 저렴한 교배료를 책정하여 경주마 생산농가에 보급했다. 2006년에는 메니피를, 2013년에는 한센을 30-40억 원에 수입해서 생산농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주마 경매시장이 위축되었던 지난해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2세마의 부마도 역시 메니피였다.


한편으로 마사회는 해외의 우수 씨수말 자원을 일찌감치 확보하기 위해 케이닉스(K-Nicks) 사업도 시행해왔다. 케이닉스 사업은 한국마사회 고유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을 지닌 종마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닉스고가 바로 케이닉스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마사회가 2017년 미국 킨랜드 9월 경매에서 구매한 경주마다. 닉스고는 작년 브리더스컵에 이어 올해 페가수스월드컵 우승까지 18전 6승의 좋은 기록을 보여 주고 있으며, 다음달 개최되는 2천만 달러 상금의 사우디컵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주능력으로만 보면 닉스고가 메니피 등 국내에 도입된 씨수말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닉스고는 몸값 34배에 달하는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진정한 평가는 씨수말로서의 성과다. 씨수말로서도 성공을 해야 케이닉스 사업의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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