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 안산그리너스가 ‘아스나위(22·인도네시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구단 SNS 팔로워 수가 K리그1 인기구단 FC서울이나 수원 삼성에 버금갈 정도다.
아스나위는 지난 2월 ‘동남아 쿼터 1호’로 안산에 입단한 측면 수비수다. 2020년 K리그에 동남아시아 쿼터가 도입된 후 이 제도를 활용해 K리그에 입성한 첫 선수다. 현재 K리그 각 구단들은 국적에 상관 없이 3명,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1명, 그리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가맹국 1명 등 총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출전시킬 수 있다.
아스나위는 신태용(51)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어 신 감독의 ‘애제자’로도 불린다. 안산 이적 역시 신 감독이 직접 김길식(43) 안산 감독에게 아스나위를 추천하면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올해 기준 2억7636만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아스나위는 자국에서도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는 등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그를 영입한 효과가 자연스레 안산 구단으로 쏠리고 있다.
당장 구단 인스타그램부터 아스나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7000명 정도에 불과하던 팔로워 수는 지난 24일 3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팬들이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스나위 영입을 기점으로 팔로워가 급증했다”며 “3만명 중 2만명 정도가 인도네시아 국적의 팬들”이라고 전했다. K리그1의 인기구단인 FC서울(3만5000여명)이나 수원 삼성(3만3000여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스타그램 게시물들의 ‘좋아요’ 수도 급증했다. 아스나위 영입 전에는 많아야 500개 정도였던 좋아요 수가 요즘은 1000개 이상 꾸준히 찍힌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아스나위와 관련된 게시물은 좋아요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1만개를 훌쩍 넘긴다.
'아스나위 효과'는 경기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많은 편인 안산에는 인도네시아인도 1000여명 거주하고 있는데, 앞서 열린 K리그2 경기에서도 경기장을 많이 방문했다. 아스나위의 경기 출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8일 오후 4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평FC와 2021 하나은행 FA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경기는 그동안 자가격리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아스나위의 첫 출전이 예고된 경기다. 구단도 경기 홍보 포스터에 아스나위의 사진을 실었다. 이 홍보 게시물은 하루 만에 1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눌렸고, 인도네시아 팬들의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포스터에 적힌 'Ewako!'는 인도네시아 말로 '파이팅'을 뜻한다.
다만 FA컵이다 보니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이 중계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인도네시아에 K리그 중계권을 판매했지만, 이번 경기는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안산 구단은 인도네시아 팬들을 위해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아스나위 영입 후 확실히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안산시에 다문화지원본부를 통해 홍보영상 등을 전달했다. FA컵 포스터에도 아스나위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스나위를 보기 위해 인도네시아 팬분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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