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훌리건들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팬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보기 위해 포르투갈로 갔고, 거리에서 집단 난투극을 펼쳤다. 경찰이 출동해 진압에 나섰을 정도다. 나라 망신이 따로 없다.
영국 미러, 더 선 등은 29일(한국시간) "첼시와 맨시티 팬들이 포르투에서 붙었다. 술을 마시다 싸움이 났고, 경찰이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팬들은 경찰이 떼어놓기 직전까지 술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싸웠다. 부끄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첼시와 맨시티는 30일 새벽 4시 포르투에서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첼시는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유럽 정상을 노린다. 맨시티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 대회 우승을 이미 차지했다. 트레블 도전이다.
각국 리그가 이미 끝났고, 유로파리그도 마무리됐다. 이제 딱 하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남았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끼리 격돌. 이 경기를 위해 양 팀 팬들이 일찌감치 포르투로 향했다. 이 경기에는 1만 6500명이 입장 가능하다.
정작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팬들이 과열됐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었고, 패싸움으로 번졌다. 부상자도 나왔다.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포르투갈까지 응원하러 갔다가 사고를 쳤다.
더 선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후 10시 30분 술집이 문을 닫는다. 팬들은 술집에서 나와 거리에서 싸움을 펼쳤고, 한 첼시 팬은 많은 피까지 흘렸다. 폭동이었고, 경찰이 나서 진압봉으로 사람들을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미러에 따르면 처음에는 좋은 분위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비야레알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것이 안줏감이 됐다. "맨유가 누구야?"라고 외치며 하나가 됐다.
이후 분위기가 변질됐다. 한쪽에서 싸움이 붙었고, 이것이 커졌다. 길거리에서 집단 난투극이 됐다. 결국 경찰이 뜯어말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팬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은 없다. 중상을 입은 이도 없다. 최악의 불상사는 피한 셈이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 팬들이 붙은 것은 큰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영국 훌리건의 안 좋은 역사에 또 한 줄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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