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베카 라셈(24)이 고별전을 가졌다. 아쉽게도 승리와 함께 하지는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3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0-3(25-27, 20-25, 21-25)으로 졌다.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2연패에서 탈출, 9승 4패(승점 27)로 한국도로공사를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에 온 라셈은 할머니가 한국인이다. 수려한 외모로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지만 성적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교체 결정 전까지 라셈은 10경기에서 146득점, 리그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는 국내 선수들보다도 더 낮은 성적이었다. 공격성공률도 34.56%로, 7개 팀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퇴출 통보를 받아들 수 밖에 없다.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지막 홈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은 V리그 고별전이었다. 라셈은 팀 내 최다 12득점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옐레나가 양 팀 최다 25득점을 기록했고, 이소영이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시작부터 팽팽하게 흘렀다. 인삼공사가 5-1로 앞서가는 듯 했으나 기업은행이김수지의 블로킹으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수지와 김주향의 연속 득점 성공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세트 막판까지 이어졌다. 결국 듀스가 됐다.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김하경의 더블 컨택트로 어이없게 실점했고, 이소영의 강타로 인삼공사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옐레나가 양 팀 최다 9득점을 올렸다. 기업은행에서는 김주향과 김수지가 최다 4득점을 기록했다.
2세트에서도 인삼공사가 흐름을 이어갔다. IBK기업은행에서는 라셈이 힘을 냈다. 오픈과 시간차 득점을 연속해서 올리면서 7-7을 만들었다. 격차가 벌어질만 하면 라셈이 나섰다. 연속 백어택으로 12-12, 13-13을 자신의 손으로 해냈다. 그러자 인삼공사에서 옐레나가 폭발했다. 공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대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은 인삼공사는 이선우의 서브 득점으로 2세트마저 잡았다.
승부는 일찌감치 끝났다. 11-11에서 옐레나의 백어택과 박혜민의 퀵오픈 득점으로 흐름이 인삼공사 쪽으로 향했다. 라셈은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 코트 바깥으로 나가는 공임에도 광고판까지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세트 막판 힘을 냈다. 교체로 투입된 육서영의 강타와 김수지의 이동 공격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인삼공사가 힘을 발휘하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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