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맨' 심창민 "머리는 이해를 하는데, 가슴이 이상하네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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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한 심창민. /사진=삼성 제공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한 심창민. /사진=삼성 제공

"19살 소년이 30살 어른이 되어서 떠납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조로 오랜 시간 활약했던 심창민(28)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트레이드다. 심창민 스스로도 만감이 교차한다. 정든 팀을 떠나는 아쉬움과 새 팀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이 그렇다"고 했다.


심창민은 1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발표 나기 30분 정도 전에 통보를 받았다. 너무 경황이 없었다. 갑자기 마산을 가게 됐다. 삼성에 11년 있었다. 머리는 이해를 하고 있다. 가슴은 좀 이상하다. '이게 맞나' 싶더라"며 웃었다.


이어 "섭섭한것 보다는, 프로이기에 선수는 이해를 해야한다. (통보를 받은 후)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까 '아, 맞네. 가네' 싶었다. 선배들께는 먼저 연락을 드렸다. 오늘 조금 마음 정리를 했고, 내일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단에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NC는 13일 삼성과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김태군을 보내고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받았다. 오랜 시간 함께한 김태군을 보내는 아픔은 있지만, 불펜 보강이 필요했기에 결단을 내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심창민. /사진=삼성 제공

이로써 심창민은 2011년 삼성 입단 후 11시즌을 뛰고 새 팀으로 가게 됐다. 삼성의 든든한 볼펜 요원으로 활약했고, 우승 반지도 3개를 꼈다. 이제 NC의 뒷문을 지키러 간다.


심창민은 "11년 있었던 팀을, 애정이 듬뿍 있는 팀을 자의가 아니게 떠나게 됐다.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는 이유다. 그래도 내가 필요하니까 NC가 나를 데려간다고 생각한다. 새 팀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겠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무 전역 후 치른 2020~2021년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5승 4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78이었다. 그래도 임선남 NC 단장은 "구위는 녹슬지 않았다. 제구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새 환경에서 새롭게 출발하면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심창민도 자신감을 보였다. "나도 세이버를 좋아하는 투수다. 단장님께서 구위 이야기를 하셨다는데 트랙맨 데이터를 보시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 RPM이 커브가 2700, 속구도 2400 후반이 나왔다. 올 시즌 접전 상황보다 가비지 이닝(점수차가 많이 난 이닝)에서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면적인 것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표면적인 기록도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 스스로 더 분발해야 한다. 볼넷만 줄이면 괜찮을 것 같다. 올해 WHIP가 너무 안 좋았다(1.54). 피안타율은 0.237로 괜찮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한 심창민. /사진=삼성 제공

자신감과 별개로 삼성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었다. 심창민은 "19살 소년이 30살 어른이 됐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배들 만나서 좋은 경험들을 하면서 성장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애정'이자 '애증'인 선수였다. 그래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한결 같이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셨다. 너무 감사하다. 잊지 못할 사랑을 받았다. 프로 선수니까 처한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 응원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NC 팬들에게는 각오를 전했다. "내 개인적인 목표 같은 것은 모르겠다. 우승을 해야한다. 시즌이 끝났을 때 가장 높은 곳에 서있어야 한다. 삼성에서도 우승을 해봤고, 기쁨을 알고 있다. 또 하고 싶다. 그러려면 또 잘해야 한다. 팀 우승에 내 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팀에 오게 됐다. 기대가 많이 된다. 새로운 만남이 시작이라면 좋은 만남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그게 최선 아니겠나.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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